소수에 대한 두려움
아르준 아파두라이 지음, 장희권 옮김, 에코리브르(02-702-2530) 펴냄, 1만3천원 지구는 하나이되 여러 조각이다. 지구가 하나라는 논리를 따르면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적·물적 교류는 조화와 융합을 꾀한다. 그러나 더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융합의 방향은 일방적이다. 크고 힘센 국가(다수)가 작고 약한 국가(소수)를 억압하는 식이다. 인류는 지구화(세계화)를 표방하면서도 여전히 인종·민족·종교 등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분쟁·테러·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다수와 소수의 관계를 통해 지구화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봤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푸른숲(031-955-1410) 펴냄, 1만3천원 “그의 글을 읽고 사흘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떠났다.” 후지와라 신야의 첫 여행기 을 읽은 어느 독자의 말이다. “여기를 누르면 사진이 찍혀”라는 형의 설명을 듣고 처음 찍은 여행 사진과 낯선 나라의 공기를 잔뜩 품은 문장은 그렇게 독자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번에 그의 시선은 세상 바깥을 향하지 않고 좀더 일상적인 것을 포착한다. 보통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상실과 후회의 순간을 산보하듯 가볍게 14개 단편에 풀어냈다.
자본주의 새판 짜기
대니 로드릭 지음, 고빛샘·구세희 옮김, 21세기북스(031-955-2176) 펴냄, 1만5800원 세계화(지구화)와 자본주의의 발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저자는 둘의 긴밀한 관계가 세계시장의 불안정한 성장을 불렀다고 말한다. 금융자본은 나라 안팎으로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세계시장에는 조정 기관도, 안전망도, 최종 책임자도, 전 지구적 민주주의도 없다. 세밀한 조정으로 시장 자유와 국가 규제의 균형점을 찾아야만 금융 세계화 시대의 근본적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 청춘의 감옥
이건범 지음, 상상너머(02-3142-3324) 펴냄, 1만2천원 청춘이 화두다. 불안하게 현재를 떠돌며 앓는 청춘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토닥이는 책들이 서가를 빼곡히 채운다. 은 1980년대, 시대를 앓았던 이의 청춘 이야기다. 당시 정치·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온몸으로 부딪친 개인의 성장기는 한국 현대사 단면의 기록이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청춘들을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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