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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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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해방일기> 외

등록 2011-05-06 15:23 수정 2020-05-03 04:26


해방일기
김기협 지음, 너머북스(02-335-3366) 펴냄, 2만1천원

역사학자 김기협이 1945년 8월1일부터 1948년 8월31까지 해방 전후 한국의 역사를 모두 10권의 책에 털어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3년 8월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먼저 출간된 1권에는 ‘도둑처럼’ 급작스레 찾아왔다는 해방을 서술했다. 역사는 해방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기록했지만 당시 지식인층은 일본 패전의 기운을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김기협은 나라의 장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지도층이 추궁이 두려워 해방이 극적으로 찾아온 것처럼 꾸며냈다고 말한다.


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
최용식 지음, 알키(92-2046-2896) 펴냄, 2만2천원

경제학은 경제 현상을 잘 읽어내고 있을까? 소시민을 위한 경제 예측과 진단, 투자 자문을 제공해온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이 책을 통해 ‘미래경제학’의 눈을 제시한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기도 한 최 소장은 예측할 수 없는 경제학은 ‘죽은 경제학’이라 단언하며 지난 40여 년 경기 흐름을 읽고, 과학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의 변곡점들을 짚어냈다.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해럴드 블룸 지음, 윤병우 옮김, 을유문화사(02-733-8151) 펴냄, 1만5천원

우리는 왜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가? 인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해럴드 블룸(예일대 교수)이 답을 전한다. 문학비평의 권위자인 지은이는 ‘독서의 방법과 목적’에 초점을 맞춰 단편·장편 소설, 시, 희곡 등 갈래를 구분하지 않고 셰익스피어부터 헤밍웨이, 이반 투르게네프, 토니 모리슨 등의 주요 작품 60여 편을 정리했다. 일반인을 위한 어렵지 않은 문학비평 수업을 듣는 느낌이다.


나, 여성노동자
유경순 엮음, 그린비(02-707-2717) 펴냄, 각 권 2만원

여성 노동자들이 ‘자기 역사’를 두 권의 책에 기록했다. 1권은 ‘1970~80년대 민주노조와 함께한 삶을 말한다’. ‘쓸데없는 딸’로 태어나 일찌감치 자기 삶을 포기하고 ‘공순이’로 주눅 들어 지내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2권은 없었으면 좋으련만, 여성 노동자의 가혹한 기록은 21세기까지 내달린다. 2권 ‘2000년대 오늘 비정규직 삶을 말한다’에 실린 8편의 글은 8개의 고달픔을 이야기하며 ‘고용보장’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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