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질곡의 역사속 우리네 여성들>외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손숙의 어머니>

질곡의 역사속 우리네 여성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에 이어 ‘엄마’를 소재로 한 또 한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4월25일부터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분단의 현대사까지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시대적인 어려움 속에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겪어야 했던 한 여인의 순탄치 않은 인생이 애달프게 그려진다. 현실과 비현실, 이승과 저승이라는 이중적 구조 안에서 우리네 어머니가 겪었을 아픔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극이다.

1999년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는 당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손숙이 다시 어머니 역을 맡아 돌아왔다. 초연 당시 “20년 동안 어머니 역을 맡겠다”고 약속했던 손숙은 10주년이 되는 올해도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5월24일까지 공연한다. 전석 4만4천원. 문의 02-6005-6731.

보고 싶은 영화에 ‘클릭’을

보고 싶은 영화에 ‘클릭’을
인터넷투표로 재개봉 예술영화 선정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예술영화는?’

영화사 백두대간은 관객이 선정한 최고의 예술영화를 극장에서 재개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름하여 ‘2009 최고의 예술영화, 마이 솔 무비스(My Soul Movies)’. 최고의 예술영화를 선정하는 방식은 인터넷 투표. 백두대간은 개봉 당시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를 후보작으로 골랐다. 4월8일까지 씨네아트(www.cineart.co.kr)와 맥스무비(www.maxmoive.com)에 접속해 5편의 후보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 투표하면 마일리지 적립이나 할인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고의 영화로 뽑힌 작품은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과 이화여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반기에 재개봉될 예정이다.

<나우 플레잉: 올’리브> 발매

발매
감각적인 여성가수 노래 33곡 수록

케이블 여성채널 ‘올’리브’에서 컴필레이션 음반 를 발매했다. 케이블 타깃 시청층인 ‘2034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감각적인 여성 가수의 노래 33곡을 2개의 CD에 담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디지털 히트곡 (Brave New Girl), 김연아가 ‘2008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갈라쇼를 연기할 때 선곡했던 맨디 모어의 (Only Hope), 영화 의 주제가를 부른 사만다 제이드의 미발표곡인 (Turn Around) 외에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제시카 심슨, 스위트박스 등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또 CD 안에는 올’리브에서 방송됐던 최강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 톱스타들의 해외 탐방기 에 출연했던 한채영과 이보영의 포스터 등도 수록돼 있다.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

서울은 만원이다
, 하성란 등 9인 지음, 강 펴냄, 1만원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틈만 나면 남산을 올랐다.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면 저렇게 많은 집들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젊은 아버지는 한마디 했다. “서울은 만원이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아버지는 술집에 들어갔다. 딸은 빵을 먹거나 종이에 인형을 그렸다. 술집을 나온 아버지는 거나해져 비틀거렸다. “뭐 저딴 아빠가 다 있냐.” 아버지는 뒤로 돌아서 부시럭거렸다. 뭔가를 선물로 주려는 걸까? 아버지는 벽에 기대서 오줌을 누었다. 하성란의 ‘1968년의 만우절’에서 ‘저딴 아버지’는 거짓말처럼 2002년 6월에 돌아가신다. 엄마는 장례식을 치르며 아버지가 나이를 속였다는 걸 알게 된다. 3살 위 닭띠라고 했는데 15살 위의 닭띠였다. 최대의 거짓말은 1968년 만우절에 있었다. 엄마는 아버지를 만난 날 커피를 마셨다. “카페인 성분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는데 엄마는 그걸 그만 아버지를 사랑하는 거라고 믿어버리고 말았다.”

9명의 여성 작가가 서울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이혜경은 북촌 한옥마을, 김숨은 망원동 다세대주택, 권여선은 한강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을 썼다. 편혜영은 진입을 완강히 거부하는 도시로 서울을 그렸고, 김애란은 젊은 부부가 연립주택에서 지쳐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즐겁거나 우울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그 모든 것과의 동의어,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