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앨 고어: 저는 지구 온난화가 정치적인 이슈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윤리적인 이슈입니다. (2006) 중에서
올해 아카데미 단상에 오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자랑스레 선언했다. “올해 오스카는 공식적으로 친환경 행사가 됐습니다.” 옆에 서 있던 앨 고어는 충만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내는 감독과 배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하지. ‘한때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었던 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구 온난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로 두 개의 오스카를 받아냈다. 앨 고어를 대선후보로 치켜세우려는 오스카의 정치적 제스처일까. 그보다는 지구 온난화의 ‘불편한 진실’을 깨우친 오스카의 각성이라 받아들이는 편이 낫겠다. 이 보여주는 온난화의 폐해들은 적잖이 공포스럽다. 지구의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은 모조리 지난 14년간 찾아왔다. 유럽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3만5천 명이 사망했고, 뜨거워진 해수가 허리케인의 규모를 확장해 미국 뉴올리언스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일본은 이제 연간 10차례의 크고 작은 태풍에 시달리고, 만년설과 빙하는 급속히 녹아내린다. 올해 서울의 겨울은 겨울이라 일컬을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은 인류의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탄생한 온실효과의 결과다. 20여 년 전 조용필은 하이에나가 아니라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고 읊조렸다. 미안하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더 이상 눈 덮인 산정에서 얼어죽지 못한다. 첨부된 의 스틸 사진을 보시라. 킬리만자로 정상에는 더 이상 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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