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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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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타임] 스타급 배우들로 반짝이는 연극 무대

등록 2007-03-03 00:00 수정 2020-05-03 04:24

‘경숙 아버지’ 조재현의 관객몰이 이어 최민식·오승명·조민기 등도 공연 준비 중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연극계에 봄날이 오려나. 스타급 배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면서 모처럼 연극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조재현이 지난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다시피 한 연극 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만끽하고 있고, 오는 5월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 최민식이 런던과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마틴 맥도너의 화제작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우선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준비하는 연극 (3월15~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1588-5212)가 눈에 띈다. 해마다 이어질 연극 프로젝트 ‘체홉의 가을’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는 국제성을 띠고 있다. 러시아의 거장 카마 긴카스가 연출을 맡았고, 알렉세이 보차코프가 상징성 강한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다.

는 여러 색깔의 사랑 이야기들이 등장인물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으면서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는다. 1100석의 공연장을 660석 규모로 줄여 배우가 관객에 더욱 다가서기도 한다. 20t이나 되는 물이 무대를 넘나들며 사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같다. 실력파 배우 오승명, 조민기, 김태훈, 이항나와 함께 신인배우 이원재와 한송이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세계 연극으로 (3월1일~4월8일,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02-3673-5580)를 꼽을 수 있겠다. 아일랜드 출신인 코너 맥퍼슨의 작품으로,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는 타인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 삶을 견뎌나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이는 풍경에 드라마틱한 폭발과 조심스러운 절제의 미를 드러내 제목 그대로 ‘반짝이는’ 연극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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