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미카: 이봐요. 일어나라구.
승객: (부스스 일어나며) ×발. 넌 누구야? 여긴 씨× 어디야?
미카: 너는 지금 ×발 택시에 있고, 목적지에 ×나 가까우며, ×발 요금을 처내야 해.
짐 자무시의 (Night On Earth)(1991) 중에서
100%의 택시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신세한탄에 가까운 막무가내 정치 환담을 피해간다 싶으면, 관광버스 뽕짝의 공격이 대기 중이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는 택시 앞자리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싶으면, 지름길은 피해가고 막힌 차선만 훑는 택시기사를 소심하게 속으로만 원망하게 된다.
오랜 택시 생활에도 도무지 100%의 택시를 찾을 수 없었던 나는 100% 택시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심증을 굳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도 별 기대는 없었다. 퇴근길에 낡은 택시를 잡은 나는 좌석에 몸을 기대는 동시에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이어폰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면 정치도 뽕짝도 무시무시한 야밤의 속도도 모두 이겨낼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좀 달랐다. 택시의 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가요 메들리가 아니라 존 레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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