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 것.
요즘 광고에는 ‘멋진 신세계’가 들어 있다. 참 아름답다.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보험광고의 멘트. 환하게 웃는 아주머니는 분명 남편이 살아 있을 때보다 행복해 보인다(식은땀도 좀 난다). 채널을 돌리면 “돈 어디서 났어?”라는 아내의 질문에 “○○캐피탈 프라임론에서 빌렸지”라고 대답하는 남편이 보인다.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웃는다(연리 몇%인지는 나중에 따지자). 그리고 무엇보다 더 자주, 신물나게 만나는 신세계가 있다. 카메라가 상하좌우로 조감하는 꿈과 환상의 나라, 아파트 광고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과 거품 붕괴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노력해도 삶은 팍팍하고, 세상은 점점 더 불안하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은 나, 혹은 내 가족의 안전. 재벌이 되진 않더라도 그저 대출금 이자라도 뽑기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신세계를 사랑한다. 그런 모두의 사랑과 희망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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