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이 조커만큼 위험하다고 해.
배트맨: 그는 사이코야.
비키: 어떤 사람들은 당신도 그렇다고 해.
배트맨: 어떤 사람들?
비키: 잘 생각해봐. 당신도 정상은 아니야. 안 그래?
배트맨: 우리가 사는 곳도 정상적인 세상은 아니지. 안 그래?
-<배트맨>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베를린영화제에 갔더니 영화는 둘째고 세상은 온통 덴마크 카툰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베를린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란 축구선수들이 자살 테러리스트로 분하고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서는 카툰을 실었다. 당연히 이슬람권은 난리가 났고, 독일 대사관은 성난 군중들의 돌팔매질을 흠씬 맞고 있다. 사실 좌파 신문 <타게스슈피겔>의 카툰은 경기장에 군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독일 극우세력의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이중의 풍자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몇몇 비서구권 기자들은 어쨌거나 이런 식의 풍자는 싫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란의 군중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손에 돌을 쥐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난 군중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언론은 이중의 아이러니를 지닌 풍자정신을 말살해야만 하는가. 나는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의 말이 참으로 적절했다고 믿는다. “마음 깊이 유감이지만, 사과를 할 수는 없다.” 그는 세상의 덴마크 국기가 모두 불타더라도 덴마크 사회를 지탱해온 개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명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과 결코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지키는 노력은 따로, 그리고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이 옳다는 믿음이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승원 전직 보좌관, 청와대에 45쪽 ‘회계부정 의혹’ 자료 전달

“공공을 믿었는데”…보증금 못 돌려받는 ‘사회주택’ 세입자들

중국, 군 2인자 장유샤 당적·군적 박탈…“부패분자, 파벌도 만들어”

우크라전 이후 첫 러시아 총선서 ‘여당 압승’…추가 동원 나서나

“100번 봐도 믿기지 않아”…김영범 생애 첫 AG ‘금’

“저소득 노인에 소득보전형 일자리”…기초·노령연금 연계 제안

심수봉 “아가씨, 노래가 뭔지 모르네”…17살 김다현 ‘공개비판’ 사과

스틸 미 대사, 한병도·장동혁·송석준과 관저 만찬…“상견례 차원”

1400명 사망, 10조 타격…“전 세계가 책임져” 뉴욕 찾아가는 네팔 총리

“첫 경기는 누구나 어렵다”…류지현호, 긴장 풀리자 대만 눌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