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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타임] <뉴욕 뒷골목의 깊은 맛에 빠져볼까 > 외

등록 2006-03-03 00:00 수정 2020-05-03 04:24

브로드웨이 출연진의 클래식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50여년 전에 만든 음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뉴욕 뒷골목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에는 인종 문제가 결부된 사회성이 짙게 배어 있다. 이번에 방한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미국 선댄스 프로덕션과 독일 비비 프로모션이 공동 제작한 것으로 이미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다. 10대 갱들이 체육관에서 벌이는 지르박, 맘보, 차차차 등의 춤대결과 고속도로 아래의 난폭한 패싸움에서 보여준 현대 무용가 제롬 로빈스의 혁신적인 안무가 일품이다. 초연(1957) 때 토니상 최고 안무상을 받은 춤을 빛내는 것은 역시 번스타인의 음악이다. 여기에 라틴음악과 재즈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뮤지컬 <웨스트…>는 국내 캐스팅으로 1998년에 첫선을 보였지만 브로드웨이 출연진이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는 클래식 뮤지컬의 깊은 맛에 빠져 봐도 좋을 듯 하다. 3월5일~12일, 경기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031-960-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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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벤트 <인생은 아름다워>, 앵콜입니다

뮤지컬이라 해도 틀리지 않고 연극이라 해도 틀리지 않은, 어떤 장르의 공연이라 해도 괜찮다. 새로운 발상의 면모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풍물과 밴드가 한 데 어우러진다는 것부터가 이채롭다. 탈춤의 춤사위와 현대적인 컨템퍼러리 무용이 만나기도 한다. 여기에다 노래와 마임까지 등장해 동서양의 만남을 끊임없이 주선하기도 한다. 장르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게 태어난 셈이다.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쇼벤트’(Show+Event)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풀어냈다. 쇼벤트라는 말에서 떠올릴 수 있듯이 드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공연이 하나의 쇼로 펼쳐진다. 이 공연은 잠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걷고 뛰고 하는 등의 보편적 인간 행동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전 세계 누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 일상의 이야기다.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꿈꾸게 하는 희망을 발견하는 것은 보는 이들이 몫이라 하겠다. 3월4일~4월2일,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02-3672-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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