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의 등장은 4·19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야기된 역사> (신형기 지음, 삼인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실패한 혁명, 혹은 미완의 혁명. 여기까지. 4·19를 모독하는 일은 두렵다. 혁명은 민중의 신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멈춘다. 그러나 신형기 교수는 좀더 나아간다. 4·19의 정신은 “국민은 하나다”였다고, 혁명의 목표는 번영이었고 국가가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해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었다고. 다시 말해 국가주의적 상상력이었다고. 그래서 ‘군인들의 혁명’은 쉽게 민중들의 혁명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고. 이쯤에서 이상하게도, 독재자와 암살자를 향해 “철부지들”이라고 혀를 차는 <그때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억압과 저항의 신성한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어떤 조짐. 근대에 대한 탈근대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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