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 정말 인생이란 실망스럽지요?
노리코: (웃으며) 네, 그러네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이즈미가 한국에 왔다. 2년 만의 일이다. 캐나다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한국 음식은 좋지만 배용준은 참을 수가 없다는 20살의 도쿄 아가씨다. 2년 만에 그녀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한국에 살고 있는 새 남자친구 마이클을 만나기 위해서다. 유럽 예술영화에 심취한 마이클은 “보수적인 남부 개신교 가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찾아 군대에 입대”한 애틀랜타 출신 주한미군이다. 그는 “돈을 모아서 다시 공부를 하려면 어쨌든 지금으로선 군대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맛있는 커리를 만들어 배불리 먹었고, 밤이 새도록 웃고 탄식했다. 그 밤이 지나고, 나는 회사로 돌아갔고, 이즈미는 ‘성차별적인 폭언을 매일매일 퍼붓는 직장상사’가 있는 도쿄의 사무실로 돌아갔고, 마이클은 ‘삶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동두천의 캠프로 돌아갔다. 어디로 돌아가든 실망스러운 인생은 계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이를테면 ‘어젯밤의 커리 맛’ 같은 것이 혀끝에 희미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말 하기에는 이른 나이지만 그런 게 인생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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