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철학들은 여러 가지로 세계를 설명하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혁하는 데 있다.
<맑스-엥겔스 선집>(석탑 펴냄) 중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font>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이번호 별책부록은 논술 가이드다. 불철주야 책을 편집하던 중 어떤 문제의 제시문에 저 유명한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한 문장이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세계의 해석이 아니라 세계의 변혁. 이 폭탄선언에는 나와 내 친구들의 역사가 서려 있다. 처음엔 그저 넙죽 엎드린다. 무지로 가득 찬 세상이 환해지고 며칠 만에 유물론자가 된다. 그리고 세상이 생각처럼 만만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세상은 가만히 있는데 세상이 자신을 배신하기라도 한 것처럼 저 혼자서 난리다. ‘테제’는 냉소를 한 몸에 받다가 이내 망각 속으로 침몰한다. 요즘 아이들은 논술을 공부하며 ‘테제’를 읽는다. 역사는 희극으로 반복된다. 그런데, 아내의 구박을 받으며 짊어지고 온 내 옛날 책들 가운데 <맑스-엥겔스 선집>이 끼어 있는 건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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