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창가학회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 사진전 ‘자연과의 대화’
일본의 군국주의 반대하는 대승불교의 시와 철학 느껴볼까
▣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일상의 아름다움 속에 비친 생명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여온 ‘자연과의 대화-이케다 다이사쿠 사진전’이 오는 8월20일부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사진전은 1982년부터 프랑스, 미국, 중국을 비롯해 세계 76개국을 돌며 1천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기록을 지니고 있다. 국내 전시는 2002년부터 시작해 서울, 부산, 광주, 제주를 거치면서 모두 25만명이 관람했다. 전시될 사진들은 일본의 사계절을 담은 것에서부터 달·석양·구름 등 자연 풍광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촬영한 기행사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사진전은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계획이다.
‘자연과의 대화’ 사진전은 여느 사진전과는 다른 몇 가지 독특한 면이 있다. 먼저 사진전의 주인공인 이케다 다이사쿠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라 평화·문화·교육 운동을 펼치는 종교인이자 사상가라는 점이다. 국제창가학회는 대승불교 단체로 1930년 일본에서 교육가들로 구성된 창가교육학회로 출범했다.
인천에서 꼭 100번째 전시회
비전문가이지만 그의 사진 작품들에는 시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첫 사진전을 본 서양화가 한젬마씨는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는 말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라며 “일상을 떠나야 접할 수 있는 거대한 존재가 아니라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으로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전시회”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미키 준 전 일본사진작가협회 회장은 그의 사진 작품들에 대해 “드러내 보이거나 압도하는 느낌이 없는, 완전한 자연 그대로이며 천의무봉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케다 회장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격무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가까운 이에게서 카메라를 선물받은 것이 사진을 찍게 된 계기였다. 따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이동하는 차 안이나 비행기 안, 또는 각국 인사들과의 대화시간 전후에 생기는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한 작품들이라는 점도 이 사진전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가 촬영에 매달리는 철학 한 가지는 “이 순간은 지금밖에 없다”는 다짐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보고 달려가 촬영한 것이 밝게 떠오르는 달빛이었다는 식의 에피소드들이 그를 좇아다닌다.
전시회를 준비 중인 한국SGI 여상락(67)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치면 이번 인천 전시회가 꼭 100번째여서 뜻이 깊다”면서 “그동안 국제창가학회가 추구해온 일본의 신군국주의화 반대와 동북아의 평화 정착, 한반도의 평화 구축 주장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8월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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