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takes a job, you know and that job becomes what he is. 인간이 한 직업에 종사하다 보면 그 직업이 그의 모습이 되지. - <택시 드라이버> 중
▣ 김도훈/ 씨네21 기자
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있다. 이 친구를 만나면 가끔 내가 다시 고딩이 된 것(으악!)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너는 앞으로 뭘 할 거냐. 요즘 과외활동(취미라는 뜻일 게다)은 뭘 하느냐. 방학, 아니 휴가 때는 어디 가냐.” 그런가 하면 보험회사 다니는 친구는 내 노후를 걱정하느라 여념이 없다. 물론 자기 회사 보험에 들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저 선심으로 하는 이야기들. “니 월급 받아서 그렇게 살면 늙어서 추해진다. 이런 상품(보험) 한번 찾아봐라.” 그랬다. 파트타임으로 사진을 찍던 친구는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이런 말을 했다. “넌 왼쪽 얼굴이 훨씬 좋아.”(이런 말 들으면 저절로 오른쪽 얼굴만 찡그려진다.) 지난주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뭔가 숨기는 눈치다. 야. 지난주에 너 왜 전화 안 받았냐. 어디 갔었는데? 누구랑? 몇시까지 마셨는데? 무슨 이야기 했어? 뭐하는 사람이야? “야. 너 기자 같애. 좀 닥쳐”라는 말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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