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1월17~2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65-7890)
예술적 향기가 물씬한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곡을 국내에서 초연한다. 국립극장 예술감독 출신의 김철리가 연출을 맡았고, 극단 사소와 극단 비파가 합동으로 무대에 오른다. 관객을 불안과 기대 속에 말려들게 하면서도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행복한 종말의 아름다운 비극이라 하겠다. 순수한 사랑을 말하면서도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계급간의 정서적 차이 등을 느끼게 한다. 현실감이 없는 황당한 스토리에 숨겨진 매력을 만끽할 만하다.
셰익스피어의 낭만적 경향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쾌한 사랑 이야기로 이어졌다. 두 아들이 유괴당한 뒤 외동딸 이머젠을 애지중지 키운 영국의 왕 심벨린. 문제는 이머젠이 빈털터리 포스츄머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왕비가 배다른 아들 클로텐과 이머젠을 결혼시키려 한다. 이런 음모에 따라 포스츄머스가 추방되지만, 클로텐은 이머젠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다. 더욱 상황이 꼬여가 불신과 배신감이 난무하게 된다. 희비극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마당놀이
11월20일~1월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02-747-5162)
20여년간 꾸준히 관객몰이에 성공한 마당놀이가 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놀이판에 내놓는다. 중국의 삼국(위·촉·오나라)을 우리나라 지역(호남·영남·충청)으로 대입해 나라와 인물별로 다른 사투리를 사용하도록 했다. 삼국지의 백미라 불리는 적벽대전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마당놀이의 ‘버전업’을 경험할 수 있다. 마당놀이의 인간문화재라는 윤문식(조조), 김성녀(제갈공명), 김종엽(해설자) 등의 걸쭉한 입담과 재치를 다시 기대해도 좋겠다.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2004
11월17~21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02-749-7747)
전세계 디지털 아트워크를 소개하는 글로벌 투어 영화제로, 국내에서는 2000년 ‘영화 제작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했다. 영화는 물론 음악·디자인·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으로 디지털에 대해 접근한다. 올해는 ‘상상 대공습’을 슬로건으로 영화 상영과 함께 디지털 영상 세미나·일러스트레이션 전시·락대락 콘서트·VJ파티 등을 선보인다. 디지털 세계를 향한 상상력의 무한질주를 체험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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