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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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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예감’- <뙤약볕>외

등록 2004-06-17 00:00 수정 2020-05-03 04:23

극단 청우의

6월19~7월11일 서울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4-7064)

소설가 박상륭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공연극단 청우의 10주년 기념공연 작품이다. 인간의 영특함이 자초한 멸망 과정을 몸짓으로 펼친다. 한 섬마을에서 무속적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이미 6년 전에 김광보의 연출로 극단 미추가 무대에 올려 호평받기도 했다. 원작이 철학과 종교 같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과 탐구를 주요하게 다루는 만큼 연극에서도 인간 존재의 삶과 죽음, 타락과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상륭의 관념적 경향을 그대로 연극 무대로 옮겨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원작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은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김광보가 ‘박상륭 마니아’로서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여름 무대에까지 ‘뙤약볕’이 무대에 파고들지만 그 볕이 지나면 실바람이 불어오게 마련.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원작과 다른 연극언어에 빠져들면 뙤약볕에서도 실바람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숨겨놓은 대중적 코드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요요 마 &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공연

6월24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02-720-6633)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우리 앞에 첫선을 보인다. 요요 마는 1998년 이후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문화에 숨쉬는 사상의 흐름을 탐구하고자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요요 마는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을 연주하는 등 타 문화와의 대화를 꾀한다. 이번 연주 역시 전세계의 살아 있는 음악적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6월23~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 분수대 광장 등(011-275-3394)

한국 구상 조각의 현재를 보여주는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조각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여인 나상에서 시작해 무협지의 인물들, 기억 속에서 살아나온 역사적 존재들을 만나고 사회적 발언도 들을 수 있다. 색채조각이 등장하고 광섬유를 이용해 빛까지 동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대작이어서 작가의 노동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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