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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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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악의 축’과의 대화>외

등록 2004-04-30 00:00 수정 2020-05-03 04:23

‘악의 축’과의 대화

임을출 지음, 한울아카데미(02-336-6183) 펴냄, 2만원

클린턴 행정부 8년 동안 대북한 관계를 둘러싼 미국 내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 의회의 태도, 행정부 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연구서. 냉전 이후 세계를 ‘떠맡은’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을 국제적 틀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제네바 기본합의로 나아갔다가 1994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페리 프로세스가 좌초하기까지의 과정을 청문회 기록, 정책에 참여했던 관료·학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깊이 있게 분석한다.

1421 -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개빈 멘지스 지음, 조행복 옮김, 사계절(031-955-8565) 펴냄, 2만5천원

“콜럼버스보다 71년 먼저 중국 명나라 환관 정화(鄭和)의 대함대가 1421년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또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바닷길로 아프리카,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북극해 등 세계를 일주했다.” 영국 해군장교 출신인 지은이는 각종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대항해를 논증해내고, 이들이 제작한 정확한 세계지도가 콜럼버스나 마젤란의 항해에서 길잡이가 되었다는 주장을 편다.

원시적 열정

레이 초우 지음, 정재서 옮김, 이산(02-334-2847) 펴냄, 1만8천원

“중국의 근대 문화에는 ‘잃어버린 순수한 기원 혹은 뒤처진 어떤 것으로서의 원시적인 것을 되찾고자 하는 정념’이 존재하며, 이 때문에 제1세계적 제국주의와 제3세계적 내셔널리즘의 시선이 공존한다.” 이 책은 1930년대 무성영화부터 1980년대 천카이거와 장이모의 영화까지를 정교한 이론으로 분석하면서 ‘여성·자연·어린이’ 등 내면의 타자를 만들어내면서 오리엔탈리즘을 재생산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을 내파하는 복잡한 시선들을 드러낸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혜초 지음, 정수일 역주, 학고재(02-736-1713) 펴냄, 4만8천원

1908년 둔황석굴에서 신라 승려 혜초(704~787)의 구법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됐다. 이 책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우리 책이자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다. 이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정수일 교수는 난해한 원전을 해석하고,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모아 원문의 10배에 달하는 풍부한 역주를 달았다. 또 원문 영인본, 지도와 혜초 복원도, 둔황석굴 도판 등 이 책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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