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박근혜 정부 시기 한국 사회의 비극을 보여주는 하나의 후일담을 소개하려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이하 국정화)가 추진된 과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국정화 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준 핵심 조연들의 역사가 담겼다. 충격적인 건 위로는 장관부터 아래로는 연구사까지 “나도 국정화에 찬성했다”는 이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 등 국정화 관련 기관 47명을 면담·서면
조사한 내용을 최초로 심층 취재한 결과다.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고 한다. 상사를 모시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모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대통령 역시 맹목적으로 모셔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제대로 보좌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교육부 공무원 500여 명 중 100여 명이 국정화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 이 100여 명이 최소 위법한 명령만이라도 ‘항명’했다면 일제강점기 때도 없었던 ‘유신 시절 적폐’ 교과서가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땅의 인재를 길러낼 책무를 지닌 교육공무원 집단이 보여준 조폭에 견줄 상명하복 문화가 한국 사회의 진짜 비극은 아니었을까. 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윗선의 지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중·하위 관리’라는 익명 뒤에 숨은 ‘국정화 조연’들의 역사를 드러내 기록으로 남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국방장관, ‘진급’ 박정훈 준장에 첫 임무…“북한 침투 무인기 철저 수사”

보수·진보 넘나들며 승승장구…‘처세 달인’ 한덕수의 몰락
![총보다 강한 건 우리 안에 [그림판] 총보다 강한 건 우리 안에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21/20260121504077.jpg)
총보다 강한 건 우리 안에 [그림판]

트럼프, 그린란드 이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도 야욕

머스크 “한국인 한발 앞서 있다”…2억명 보는 계정에 칭찬, 왜?

‘왜 안 와…’ 국힘, 청와대·민주당에 “단식 장동혁 위로방문 해야 도리”
![울컥 북받친 이진관 판사 “국민의 용기, 내란 끝냈다” [영상] 울컥 북받친 이진관 판사 “국민의 용기, 내란 끝냈다” [영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21/7917689814031351.jpg)
울컥 북받친 이진관 판사 “국민의 용기, 내란 끝냈다” [영상]

‘대쪽 판사’ 이진관…소란 피우면 “감치”, 선서 않자 “과태료” 딱딱

이 대통령 “이혜훈, 문제 있긴 해”…검증 실패 논란엔 ‘야당 원죄’ 지적

한덕수 ‘호텔 헬스장·돈가스집’ 목격담…“지금 등심, 안심 고를 때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