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0월6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정중하지만 단호했다.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칠 때는 ‘공격’ 의도보다 사방팔방 ‘방어’하느라 지친 초조감이 묻어났다.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에게 질책받았고, 는 “말폭탄”이란 단어를 써서 그의 발언을 보도한 뒤였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은 10월9일 오전 과의 전화 통화에 응했다. 이유는 “한겨레라서”다. “(한겨레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나를 오해하고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이해를 좀 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직접 설명을 했다).”
다만 그 대화가 “인터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심경이 너무 괴롭다. 그래서 너무 부담스럽다. 더 이상 내가 논란이 되는 건 곤란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이라고 말했다. 전화선 너머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회 안건도 아니고 그래서 회의가 끝난 후에 사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얘기했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분들은 국감을 그런 식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많이 비판을 하고 있더라. 국정감사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었다고. 국감에서도 다룰 사안이 아니었는데, 방문진은 더군다나 아니다.
그렇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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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애국세력’이란 건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이란 뜻이다. 주로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이 한국에서 실현되지 않도록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방송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방송이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을 실행하려는 기구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무슨 방송에서 애국세력을 내가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가 나올 필요가 없다.
누가 그러나. 그건 오해도 아니고 음해라고 해야 한다.
(질문하는) 기자님은 국가를 지키겠다는 사람은 공영방송 이사장을 하면 안 되고, 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사람만 공영방송 이사장을 해야 한다고 보나? 국가를 지킬 생각은 전혀 없는 사람만 공영방송 이사장을 해야 하나? 국가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왜 이사장을 하느냐 그러면 말이 되나.
(기자의 말을 끊으며) 그러니까, 그럼 그 자질을 (내가) ‘너무 많이’ 갖췄다는 뜻인가?
공영방송이 흔들리지 않고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한 방송을 하도록 하는 거다.
여태까지 전임 이사장을 봐도 전혀 방송을 하지 않은 대학 총장 출신이었고 그 전임자도 사업하는 사람이었다. 그럼 정연주 전 KBS 사장 같은 분은 방송 전혀 안 하고 에 있다가 갔는데 그럼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 아닌가?
공안이라는 게 공공의 안녕 질서이기 때문에 사회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부분이다. 법조인, 더구나 공안 업무를 하는 사람은 포괄적 지식을 갖고 있다. 넓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때문에 포용력도 많다. 하나밖에 모르고 그런 사람은 아니다.
전통적 좌파이면 우리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 누차 얘기하지만 내가 1980년대 철거민 세입자 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먼저 했다. 경제기획원에서는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내가 그들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서울을 떠나 성남으로 옮기면 일거리가 마땅치 않아지니 보상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런 걸 좌파 정책이라고 보면 내가 적극적 좌파다.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얘기하는 건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에 동조하는 그런 사람들을 얘기하는 거다. 애국세력과 맞서는 건 그런 거다.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냐 헌법을 지킬 것이냐, 아니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할 것이냐 그리고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냐다.
김현희가 북한의 첩자가 아닌 국정원 공작원이라고 방송했는데, 그러면 우리나라가 테러국가가 돼버린다. 북한이 테러 행위 때문에 세계적으로 제재를 받고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었는데, 결국 북한을 꺼내주기 위해 대한민국을 테러국가로 만드는 거다. 그런 반국가적 행위가 어디에 있느냐. (흥분하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주장만 보면 안 된다. 김현희가 국정원 공작원으로서 KAL을 폭파하면 국가적으로나 전세계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야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주장을 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이러면 안 된다.
그 방송도 이를테면 팩트가 100가지 있으면 95가지는 사실이고 5가지를 허위로 섞어놓으면 그건 더 무서운 음해, 선전·선동이 된다. 대법원도 허위 사실이 있다는 건 지적했다. 무죄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다.
(방송) 작가가 (광우병 관련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는 걸 보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쓴 글이 공개되지 않았었나. 오래 되어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우선 불순한 목적, 사회 혼란을 조성할 목적으로 한 게 아닌가. 기자님이 말하는 방송인의 자격은 사회 혼란을 할 목적이 있어야 하는 건가?
내가 못마땅한 거다. 그리고 ‘애국 진영의 기를 꺾겠다’ ‘정부를 길들이겠다’, 그런 생각으로 본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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