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54%, 노회찬 16% 지지도 보여… 권 의원의 ‘대선 출마 프리미엄’ 여전한 듯
▣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한겨레21>은 이번 조사에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다음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를 물으면서 권영길, 노회찬 의원을 보기로 들었다. 그 결과 권영길 54.0%, 노회찬 16.1%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가운데선 권영길 65.5%, 노회찬 25.6%로 응답자 전체와 비슷한 분포였다.
이런 결과는 권 의원이 1997년, 2002년 대선에 두번 출마한 데 따른 프리미엄을 단단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들 사이에선 아직도 ‘민주노동당=권영길’이라는 등식이 건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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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지금까지 대선후보 도전과 관련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네번 출마해 당선됐고, DJ도 4수를 했다”고 간간이 말해왔다. 자신의 ‘3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당원들이 결정할 따름”이라며 대선 관련 언급을 극도로 억제해온 편이다.
“유력 인물 사라지면 도움되지 않을 것”
여기에는 민주노동당만의 독특한 배경이 있는 것 같다. 당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이 대선 출마를 않겠다고 하면 그나마 유력한 인물이 사라짐으로써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도전 의지를 밝히고 나서면 금세 권 의원 중심으로 세가 쏠리면서 당 지도부나 다른 의원들의 활동이 무력화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으로서는 당분간 대선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선문답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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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의 16.1%도 아주 무시할 수치는 아닌 것 같다. 노 의원이 대선후보 레이스에 참여할 최소한의 ‘종자돈’은 확보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후보는 경선으로…” “지금 대선 행보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내년 초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최소한 당에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으는(흥행) 차원에서라도 레이스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혔다.
민주노동당에는 다른 정당과 달리 대선주자 논의를 터부시하는 독특한 기풍도 있다.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논리 때문이다. 그러나 당부설 진보정치연구소는 최근 지도부에 제출한 당쇄신 보고서에서 “대선후보 논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당원뿐 아니라 일반 지지자들도 대선후보 선출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경선제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대로라면 앞으로 민주노동당에서도 당내 세 확보뿐 아니라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미지 경쟁도 활발해질 수 있다.
한편 여야와 무소속을 망라한 전체 조사에선 권영길 2.4%, 노회찬 0.7%로, 민주노동당 인사들의 존재가 미미했다. 이는 민주노동당의 정당 지지율이 하락(이번에 8.0%)한 최근 추세와도 관련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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