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남편과는 1997년에 각자 인도로 장기 배낭여행을 갔다가 라다크에서 만났어요. 그 인연으로 결혼까지 했죠.” 이제는 슬하에 10살, 9살, 7살 난 딸 셋을 둔 정명숙(37)씨. 결혼 뒤엔 남편이 총각 때부터 봐왔다는 을 계속 보고 있다(남편은 1995년부터 정기독자였다고). “요즘엔 가끔 을 그냥 쌓아놓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맨 앞 ‘만리재에서’와 맨 끝에 있는 ‘노 땡큐’는 꼭 본답니다. 문화면과 세계면, 그리고 ‘안병수의 바르게 먹자’처럼 짧은 글을 좋아하지요. 정치·경제는 도대체 관심이 생기질 않아요.”
그는 군포YMCA 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이다. ‘함께하는 즐거운 생활 공동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생활재를 공동으로 받고, 단지(마을)별로 함께 모여서 교육·독서·사귐 활동을 한다. “많은 이웃들과 함께 신나게 활동하길 바라며 사는데 ‘함께 사는 사회’를 고민하는 부분은 과 제가 비슷하지 않나요?”
재테크 같은 것엔 통 관심이 없던 그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걱정도 생긴다. “지금은 먹고만 산다고 하지만, 애 셋 대학 보낼 생각을 하면 막막하죠. 고학년이 될수록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셋을 낳았지만 가끔 셋째는 문화관람료·병원비·학비를 다 공짜로 해주는 꿈을 꿉니다.” 공동육아도 못하고, 대안학교에도 못 보내니 공교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이 많단다.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키우려고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라도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그는 마지막 한마디도 아이들에게 남긴다. “다올, 다빈, 다예야 사랑해! 너희도 이제 과 친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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