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내려간 당신, 상승만 남았다그대는 참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도 마음에는 여전히 기쁨이 없다. 목표를 이룰 때의 기쁨은 언제나 잠시뿐이다. 어느덧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목적지가 더 멀리 생겨나는 탓이다. 일터에서는 여전히 더 열심히 달리라며 당신을 닦달해댄다. 게다가 그대는 아직 만족할 만큼 재...2025-01-25 15:11
나이 들수록 왜 꽃 사진이 좋을까평생을 투사같이 살았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늘그막에 꽃과 자연을 무척 사랑했다. 꽃향기를 맡는 루소를 담은 그림에서는 잔잔함과 평화가 느껴진다. 중년에 다다른 그대도 루소를 닮아갈 듯싶다. 예쁜 꽃을 보면 어느덧 카메라 앱을 켜게 되고, 주변에 ‘반려식물’도 하나둘...2024-11-23 19:55
가을 타는 중년,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가을을 타는 분이 적지 않다. 차가워지는 날씨, 마음도 외롭고 헛헛해진다. 그래서 가슴을 달래줄 인연이 그립다. 인생의 가을을 맞은 중년들도 그렇다. 세상이 나를 보는 눈이 예전 같지 않다. 차갑게 가라앉는 삶, 영혼 한구석에 찬 바람이 인다. 이럴수록 인생을 다시 따...2024-10-26 22:46
중년의 공허와 모욕, 건너가세 건너가세“고단한 인생길, 출구는 없을까?”인생길의 절반을 넘어선 사람은 안다. 돈과 지위, 권력을 놓고 벌이는 다툼에는 끝이 없음을. 돈은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 인류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이던 록펠러조차도 얼마나 더 돈을 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지...2024-09-28 20:03
늙어가는 것만으로 철학자가 되는 반백(半百)“동안(童顏)이세요”라는 말은 칭찬으로 들린다.이 말을 들은 사람의 표정도 밝아진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젊음은 핸디캡에 가까웠다. 사회생활에는 경험과 완숙함이 필요하지 않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 먹어 보이려 애썼다. 수염을 기르거나 어른스러운 말투...2024-09-01 15:27
중년이 된 자네, 인정욕구 넘어설 때 되지 않았나노년에 접어든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에게 어떤 이가 물었다. “선생님은 더 이상 욕정을 느끼지 못하니 아쉽지 않으십니까?” 소포클레스는 정색하며 답했다. “무슨 끔찍한 말을 하는가! 나는 이제야 잔인하고 사나운 주인에게서 막 빠져나온 듯하네!”펄펄 뛰는 욕망은 ...2024-08-03 20:36
나만 열심히 한다고 안 되는 인생, 공자를 보라공자(孔子, 기원전 551~479)의 오십 대는 신산스러웠다. 그의 벼슬길은 번번이 막혔다. 주변의 경계와 시기 탓이었다. 나이 오십 줄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조국 노(魯)나라 도읍의 장관 자리에 올랐다. 공자의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임용된 지 1년 만에 주변 나라들...2024-07-06 20:50
세상이 당신을 짓눌러도 잃지 말아야 할 한 가지밥벌이는 엄중한 현실이다. 하는 일이 내가 뜻하던 바와 달라도, 일터가 좇는 바가 내 가치관과 틀어졌어도, 함부로 박차고 나가지 못한다. 이제 중년인 그대는 치솟는 혈기대로 살 때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아는 탓이다. 늙어가는 나를 받아줄 곳은 많지 않다. 게다가, 어느덧...2024-06-08 19:33
지혜로운 중년이여, 욕망을 디톡스하라로마의 정치가 킨키나투스(Lucius Cincinnatus, 기원전 519~430년)는 하루아침에 엄청난 권력을 거머쥐었다. 외부의 적들이 힘을 합쳐 갑자기 로마에 쳐들어오자, 원로원이 군대와 행정조직을 전적으로 통솔하는 독재관으로 그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은퇴하고 농...2024-04-27 16:11
이기기보다 잘 지는 법을 찾아야 하는 나이어느덧 경기는 후반에 접어들었다.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고 호흡도 버거워진다. 상대는 젊고 강하다. 겨루기에 조금 힘이 부치지만 아직은 할 만하다. 백전노장인 나에게는 노련함이 있지 않던가.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 판세는 뒤집힐 터다. 나는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경기는 ...2024-03-30 22:32
‘중년 한국’ 호통치는 쇼펜하우어에 빠지다“중년 대한민국, 쇼펜하우어에 빠지다.”쇼펜하우어가 인기다.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그를 다룬 책이 여러 권 눈에 띈다. 이를 보는 내 마음은 착잡하다. 쇼펜하우어 앞에는 ‘염세(厭世) 철학자’라는 말이 별명처럼 따라붙는다. 우울할 때는 어두운 음악이 끌리는 법, 어...2024-02-25 14:52
오십은 무거운 나이…로마 황제가 중년의 위기 넘어선 비결은?오십은 무거운 나이다. 가정을 꾸렸다면, 사춘기 언저리의 자녀와 병들고 늙어가는 부모를 챙겨야 할 터다. 직장 안에서도 직원들을 이끌며 실무 책임을 짊어져야 할 시기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한없는 의무들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런데도 이 모두를 감당해야 할 중년은 무너...2024-01-20 17:42
노안이 왔다면 눈에 마음을 맞춰야 한다사춘기에는 감정이 널뛴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도 다르지 않다. 내 마음을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사춘기에는 더 빨리 커지고 아름다워지며 강해지고 싶다. 그래서 ‘허세’를 부린다. 중년들도 ‘센 척’하기는 비슷하...2023-12-23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