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은 터키·이라크·이란·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차별받고 사는 슬픈 민족이다. 원래 쿠르드족은 광대한 중동의 산악지역에 제국을 건설한 유서 깊은 민족이다. 쿠르드인들이 지배한 지역은 쿠르디스탄으로 불렸다. 그리스·로마·아랍 사료에 따르면 쿠르드인들은 10∼13세기에 몇개의 왕국을 건설했다. 1638년 오스만제국과 페르시아제국에 흡수되면서 그들의 나라는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제1차 세계대전 뒤에 오스만제국이 멸망하면서 쿠르디스탄에 새로운 쿠르드 국가가 탄생할 기회를 맞았으나 강대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1923년 로잔 조약에 따라 쿠르디스탄은 터키·이라크·시리아 등으로 갈가리 찢겼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지역은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지금까지 쿠르드인들은 이라크 정부의 모진 압제를 견뎌내야 했다. 70년 무스타파 바르자니가 쿠르드 독립운동을 이끌며 이라크 정부와 자치주를 인정하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75년 후세인은 쿠르드를 지원한 이란에게 일부 쿠르드 지역을 떼주는 ‘알제리 협정’을 맺고 독립운동을 봉쇄했다. 이라크는 전쟁 등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쿠르드인들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직후 화학무기를 사용해 대량학살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로서는 쿠르드 지역에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키르쿠크 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걸프전이 끝난 뒤 92년에 서방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일정한 자치권을 부여했다. 비로소 쿠르드 지역에도 의회와 정부가 생겼다. 이라크에 다시 전운이 감돌면서, 쿠르드인들은 전쟁과 후세인의 보복이라는 이중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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