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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봉쇄·정권 교체 자랑…트럼프, 종전 협상도 TV쇼 하듯

트럼프 “이란과 주말 회담 가능성…합의 성사되면 파키스탄행 직접 갈수도”
등록 2026-04-17 11:47 수정 2026-04-17 14: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1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1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16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주말께 2차 대면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할 의사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마도 주말쯤”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많은 부분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핵무기가 없는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과 관련해 이란의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두 달 전에는 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지금은 할 의지가 있다”고 말하며,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꽤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그들이 이에 매우 강하게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습으로 지하에 묻힌 핵 물질을 우리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거론된 ‘20년 농축 제한’에 대해서도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20년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매우 강력한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주 휴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연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동시에 “합의가 없으면 전투는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 압박도 유지했다.

중재국 역할을 하는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은 매우 훌륭했다”며 “이슬라마바드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다른 전선에서도 진전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며 “양국 정상은 1~2주 내 백악관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즈볼라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레바논을 직접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쟁 과정에서 미국이 한 역할을 언급하며, 향후 아랍 국가들이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러한 진전의 핵심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해상 봉쇄와 이란의 ‘정권 교체’를 꼽았다. 그는 “봉쇄가 폭격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며 “현재 이란은 해군, 공군, 방공망이 전무하며 봉쇄로 인해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지도자들은 사라졌고, 새로 교체된 지도부 인사들은 훨씬 온건하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 제거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했다”며 “합의가 공식화되면 유가와 물가가 이전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최근 핵물질 및 항공우주 분야에 접근 권한이 있는 과학자들이 연이어 실종되거나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외국 적성국의 개입인지 단순한 우연인지 아직 확실치 않으나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다음 주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미국)=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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