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거나 키우는 일을 무슨 유행이나 패션처럼 생각해선 안 됩니다. 누가 한마디하면 너나없이 따라하는 얄팍한 육아풍조는 이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서울 논현동에 자리한 방문탁아 전문업체 ‘푸른가족’(www.enfamily.co.kr)의 송영옥(40) 원장은 보모 출신 경영인이다. 그는 1996년부터 자신이 직접 보모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철학을 토대로 이 업체를 설립했다. 출범 당시 보모 3명으로 출발한 이곳은 현재 보모 회원이 1천여명 안팎이고 가입 회원이 6천여명이 될 정도로 커졌다.
육아 관련 전공자도 아닌 그가 이같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보모에 대한 교육과 재교육을 강조하는 송씨의 사업철학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직업의식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보모들에 대한 의식화 교육에 매달렸고 이는 차별화한 서비스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말 못하는 영아들이라도 자신을 돌보는 이가 얼마나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송씨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일반적인 직업소개소나 인력알선업체를 통해 아이 키우는 분을 선택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양육자가 아이의 정서나 운동발달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풍조가 생겨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엄마들이 아이 보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도 다른 선진국에서처럼 방문탁아(베이비시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제도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보모자격증을 발급하고 한달 평균 8∼16시간의 의무교육을 받도록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모를 써도 그 비용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지 않고 있어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송씨는 방문탁아사업으로 모은 이익금의 상당액을 스스로 꾸린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가족모임’을 위해 쓰고 있다. 송씨는 현재 성폭력 피해 등을 당한 어린이들의 정신치료와 법률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이 모임을 5년쯤 뒤에 시민단체로까지 확대, 발전시킬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15평 아파트·재산 6억’ 박홍근…국힘 “검소해서 질의할 게 없다”

“교도관들, 윤석열 보면 진상 손님 같다고…식탐 강한 건 사실”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점검하던 3명 사망…불길 야산 번져

트럼프 ‘초토화 데드라인’ 24일 아침 8시44분…이란 가스발전소부터 치나

‘25조 추경’ 상당량 지역화폐 지급, 에너지 사용에 국한 않을 듯

이진숙 “이재명이 자르고 싶었던 나, 국힘이 잘라…컷오프 재고해달라”

트럼프 초토화 공언해도…‘이란 대정전’ 현실화 어렵다

초토화 통첩 D-1 이란 “호르무즈 봉쇄 안 됐다…비적대국 통행 가능”

일본에 파병 못 얻어낸 트럼프 “한국 사랑해”…정부의 선택은

국힘 대구시장 공천 탈락에…주호영 “사법 판단 구할 것” 이진숙 “납득 안 돼”




![[단독] 가두고 망신 주고 해고하고… 세브란스의 ‘민주노조 부수기’ 10년 [단독] 가두고 망신 주고 해고하고… 세브란스의 ‘민주노조 부수기’ 10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6/53_17736165260563_2026031250375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