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트페테르부르크=박현봉 전문위원 parkhb_spb@yahoo.com
2002년 러시아 우주관광선이 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우주관광 사업분야 개발의 우위를 러시아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주관광 사업 개발에는 잠깐의 중단이 있었다. 재작년 초 미 왕복우주선 콜럼비아호의 참사가 발생한 뒤 러시아 연방 우주국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관광객 유치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그해 3월께 러시아는 다시 우주관광 사업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고 이미 두 번째 관광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우주관광 개발은 가속력을 얻었다. 지난해 국제 박람회 ‘엑스포 2005’에서 2005년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우주 당국은 기존 우주관광선에서 한 단계 향상된 왕복 가능한 궤도 항해용 우주선을 선보였다. 이 우주선을 이용하면 관광비용도 10만달러 정도밖에 안 돼 제1호 관광객 티토가 낸 금액보다 200배가 더 싸다고 러시아 관계당국은 흘렸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이 일반 시민의 우주공간 비행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리고 일반 민영업체의 우주관광 사업 개발을 촉진하는 등 러시아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주공학자 베르트 루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폴 앨런의 후원을 받아 우주 최하층부를 비행할 수 있는 왕복선을 개발했다.
미국이 우주여행 왕복선을 개발하자 러시아는 한발 앞서 화성 관광을 위한 기술 실험을 계획했다. 러 연방 우주국장 아나톨리 페르미노프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 2015년까지는 화성으로의 실항해는 힘들겠지만 우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화성 여행 대비 지상 이미테이션 실험이 실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기존의 왕복 우주선 소유스호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안하면서도 승객을 6명 탑승시켜 24회 왕복 가능한 다중왕복 우주선 클리퍼호를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주관광 사업 개발은 드디어 달까지 포괄할 계획이다. 국영 로켓·우주산업체 에네르기야사가 지난 7월 달나라 관광 계획안을 작성하고 러 연방 우주국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여행객은 우선 국제우주정거장에 안착한 뒤 이곳에서 달나라로 출발하게 된다. 이후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도 이 계획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수년 안에 달나라 관광객 1호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고, 20~30년 뒤면 비용도 현저히 절감돼 200만~300만달러만 있으면 거뜬히(!) 갔다 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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