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권기정 전문위원 kjkwon@hotmail.com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지상의 마지막 낙원, 복지 선진국, 노동자의 천국….’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수식어들이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는 자연환경이 좋고 한국보다 40배 이상 넓은 땅에 인구는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천만 명 정도가 산다. 환경파괴도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고 ‘구조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일상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강성노조 국가로서 노동자의 권익이 잘 보장돼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노동의 가치를 존중한다. 대학교수와 10년차 배관공 노동자의 수입이 비슷하다.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해 기준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직종은 광부(평균 연봉 8만2천달러)였다.
교육이나 의료 등 국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 서비스도 ‘오스트레일리아의 힘’이다. ‘메디케어’라 불리는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일찍 도입된 이곳에선 개인의 의료비 지출은 미비하다. 가정의(GP)를 만날 때는 물론 공립병원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모든 의료 서비스는 무료다. 의약품 구입도 정부가 품목에 따라 30%에서 60%까지(생활보호대상자들은 90%까지) 지원해준다. 4선 재임 신화를 이룩한 하워드 총리 집권 이후 각종 복지예산을 줄여가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암이나 각종 불치병에 걸릴 경우 돈이 없어서 의사를 못 만나거나 수술을 못 받는 경우는 없다.
이같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특징과 장점은 그대로 국가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 형성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8월 영국의 국가 브랜드 전문가인 사이먼 안홀트와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GMI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Anholt-GMI 국가브랜드지수(NBI)에서 오스트레일리아는 조사국 25개국 중 1위에 올랐다. 한국, 중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미국, 영국 등 10개국 소비자 각각 1천 명에게 조사대상국 25개국의 문화, 정치, 경제, 투자 잠재력, 관광지로서의 매력 등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캐나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뒤를 이었고 스위스, 영국, 스웨덴이 톱5 안에 들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1위와 14위 그리고 한국은 20위에 머물렀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가장 강력한 관광 브랜드, 이민 대상국, 휴가 여행지, 지역사무소 소재지로서도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사이먼 안홀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것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 완벽하게 비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오스트레일리아적 가치를 반영하는 유·무형의 상품은 무엇이든 국제무대에서 잘 팔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국가도 브랜드 파워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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