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과두체의 형님’ 격으로 알려져 있는 보리스 아브라모비치 베레조프스키는 러시아에서 웬만한 사람이면 모두가 인정하는 재산가이다. 석유, 자동차 및 주요 언론매체 등을 소유해 막강한 재력을 자랑하는 그는 세인의 시기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푸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신의 국영기업과 별장마저 빼앗기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던 11월 초,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한 베레조프스키는 때아닌 가정불화까지 맞아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현재 이혼소송에 계류중인 베레조프스키는 이번 소송에 성공(?)하면 세 번째 이혼소송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지난 10월 하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유럽연합 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베레조프스키는 우연히 푸틴 대통령이 머무른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당시 푸틴과 베레조프스키의 만남에 흥미를 느껴 취재하던 언론들의 카메라에 잡힌 것은 베레좁스키와 동행한 한 젊은 아가씨였다. 이 여성은 베레조프스키의 현 부인 옐레나보다 13년이나 어린 17살의 사진모델 지망생인 마리아나로 밝혀졌다. 베레조프스키가 새 동반자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세상에 공개된 이후, 현지 언론들은 이 커플을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급기야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베레조프스키가 현 부인과 이혼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이혼 과정이 순탄치 않다. 가급적 빨리 이혼문제를 마무리하겠다는 베레조프스키의 희망과는 달리 옐레나는 원칙적으로 이혼에 동의하면서도 정작 이혼서류의 서명은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베레조프스키의 재산에 대한 옐레나의 남다른 욕심이 세번째 이혼을 맞은 ‘이혼 베테랑’인 베레조프스키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관측이다.
그러다보니 대중의 관심사는 “도대체 옐레나가 탐내고 있는 베레조프스키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가 두마 의원 선거 때 베레조프스키 자신이 발표한 재산공개 내역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1998년 한해를 기준으로 연간 수입은 1467만7204루블로 최근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대략 52만5천달러에 이른다. 축소 보고되었을 것이 분명한 이 내역서에 기입된 부동산만 해도 모스크바주에 있는 2개의 다차지역 부지와 자택 및 프랑스에 있는 빌라 등이 포함돼 있다. 실제 프랑스에 있는 빌라의 경우 대지 31㏊의 광대한 숲을 포괄하는 막대한 액수의 부동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함께 최근까지 정부와의 승강이 속에서도 아직껏 상당몫의 소유지분을 갖고있는 주요 기업에 묶여 있는 재산을 합친다면 실제 재산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든 정황을 고려해 러시아 언론은 베레조프스키의 재산 규모가 적어도 11억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산과 관련해 그 혜택을 나눠 받을 재산상속자들의 면면도 관심을 끈다. 현재 베레조프스키에게는 지금까지의 결혼 덕택(?)에 6명의 재산상속 대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부인인 예카테리나와 두딸이 첫 번째 결혼에서 나온 재산상속인들이다. 두 번째 결혼에서 베레조프스키는 아들과 딸 각각 하나씩을 얻은 바 있고, 이번의 세 번째 이혼이 성사되면 현재 부인 옐레나와 어린 아들, 딸인 아리나와 글레프가 또한 베레조프스키의 재산상속자 ‘군단’의 일원으로 포함될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현봉 통신원parkhb_spb@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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