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축구 Football 금메달 2개

월드컵 4강, 아시아의 맹주…. 그러나 무언가 빠졌다. 한 수 아래 일본 축구도 갖고 있는 올림픽 메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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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것은 1948년 런던 대회. 멕시코와 5-3 승리, 그리고 스웨덴과는 0-12 패. 그 뒤 한국 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가나에 1-0 승리를 거둘 때까지 48년간 절치부심해야 했다. 2000년 대회에선 스페인에 0-3으로 패한 뒤 모로코·칠레에 각각 1-0으로 승리했다. 조 예선 전적 2승1패. 8강 진입이 가능한 성적. 그러나 골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은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1승2무의 성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2008년은 어떨까? 순서대로라면 이제 메달권에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만만한 팀은 없지만, 해볼 만하다”는 게 전망의 전부다. “죽어라 뛰어도 될 둥 말 둥”의 에두른 표현일 것이다. 유럽의 도박사들은 단 한 명도 한국 축구의 메달 획득 가능성에 돈을 걸지 않았다. 조 추첨이 있었던 4월 FIFA 랭킹은 그 답을 말해준다. 이탈리아 3위, 카메룬은 17위, 만만하다고 보는 온두라스 역시 38위로 한국 50위보다 12단계나 위다.
축구 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닷컴’은 강한 체력을 한국 축구의 장점으로 꼽으면서, 선수 구성 미흡과 수비 미숙을 단점으로 꼽았다. 골닷컴의 분석을 입증이라도 하듯, 한국 축구는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문전 실책으로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한 번의 실책은 한 골과 바로 연결된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 없다”는 말이 한국 축구의 트레이드마크일 정도로 문전 미숙이 공격 때 더 심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 다행히 박주영은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움직임이 좋아지고 공간을 잘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밭을 먹었던 신영록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다면 한국 선수들의 골 기회는 많아질 것이다. 올 시즌 이미 9골을 터뜨린 이근호의 절정에 오른 도움 능력도 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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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은 한 장의 와일드카드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과 청소년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18명의 엔트리를 결정했다. 한국 축구의 장점인 조직력으로 강호들과 맞서겠다는 복심이 엿보인다. 청소년 대표부터 익숙하니 감독의 전술이 승부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분명한 색깔로 경기 속도를 높이라는 전문가들의 요구도 한국 대표팀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축구는 1900년 제2회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메달 종목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3살 이하로 자격을 제한했고 24살 이상 선수(와일드카드) 3명을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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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불굴의 사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카메룬은 올림픽 아프리카 지역 2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6승2무(18득점 7실점)의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팀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경계 대상 1순위다. 다행히 핵심 전력인 사뮈엘 에토와 랑드리 은게모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알렉산드레 송 빌롱(아스날), 안드레 비케이(레딩), 스테판 음비아(렌) 등 주축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과는 첫 경기다.
이탈리아- 72년 만의 우승 꿈꾸는 올림픽 단골
올림픽 본선 15번 진출, 최다승(30승) 기록. 유럽에서 가장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팀이다. 키플레이어는 주제페 로시(비야레알).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그 23경기 출전 11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놀라운 득점력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엠폴리)와 수비수 마르코 모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주축으로 72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1936년 베를린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고, 지역 예선을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는 악전고투 끝에 힘겹게 통과했다.
온두라스- 떠오르는 북중미의 다크호스
베이징올림픽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종 예선에서 2승1패로 미국(2승1무)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뒤 과테말라를 승부차기 끝에 6-5로 제압해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알렉시스 멘도사 감독이 이끄는 온두라스는 역대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올림픽 경험이 부족하고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브라질- 올림픽 축구 첫 금에 도전한다
월드컵에서 5회나 우승한 브라질이지만 올림픽 축구 성적은 초라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한 것이 최고 성적. 그런 브라질 올림픽 축구팀이 금 사냥을 시작했다. 사냥꾼은 호나우지뉴와 ‘작은 펠레’ 호비뉴.
그러나 브라질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장담은 이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축구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도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포진시켰기 때문이다. 마라도나의 후예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게임 메이커 후안과 리켈메, 그리고 아테네올림픽 우승의 주역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까지 베이징올림픽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A조, 브라질은 C조에 속해 있어 두 팀은 4강전이나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 런던올림픽에도 안 나갈까?
‘축구 종가’ 영국은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4개 협회가 참여하는 팀 구성이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또 한 팀을 만들게 될 경우 월드컵에서도 한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영국 대표팀을 구성하려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2012년 영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퍼거슨 감독의 답은 역시 ‘노’(NO). 팀 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 베이징올림픽 축구 종목 국가대표
감독 박성화(53·대한축구협회) 코치 홍명보(39·대한축구협회)
선수 정성룡(23·성남) 송유걸(23·인천) 강민수(22·전북) 김진규(23·서울) 김근환(22·경희대) 김동진(26·제니트) 김창수(23·부산) 신광훈(21·전북) 백지훈(23·수원) 오장은(23·울산) 기성용(19·서울) 김정우(26·성남) 이청용(20·서울) 김승용(23·광주) 조영철(19·요코하마) 박주영(23·서울) 이근호(23·대구) 신영록(21·수원)
권태하 선수.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9위에 올랐다. 또 개인 자격으로 베를린올림픽에 참석해 손기정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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