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font><font color="#C12D84"> 복싱 Boxing 금메달 11개 </font>
해방 이후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준 복싱의 부진은 더 안타깝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신준섭이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뒤, 복싱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2체급 전 종목 석권의 신화를 썼고, 서울올림픽에선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을 획득해 종합 4위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 뒤 20년간 한국 복싱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모두 5명,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예선전에서의 부진 때문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0년 만의 금메달’보다 ‘노 메달’ 추락 방지가 급선무다”라는 평가가 들리지만 5명의 대표선수들은 베이징을 한국 복싱 영광의 재현을 위한 도약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 복싱 부흥의 도화선에 불을 댕길 선수로는 이옥성(플라이급·51kg), 김정주(웰터급 69kg) 선수가 꼽힌다. 발이 빠르고 기술도 뛰어난 이옥성 선수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선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이 있다. 올 1월 결혼을 하고서도 신혼여행까지 미룬 채 절치부심해오고 있다. 김정주 선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베이징의 금으로 바꾸겠다는 자세다. 웰터급 선수치고는 170cm의 단신이지만 순발력과 펀치에 힘을 실을 줄 아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8년째 태릉선수촌을 지켜온 백종섭(라이트급 60kg)과 한순철(밴텀급 54kg), 조덕진(미들급 75kg)도 대진 운만 따르면 메달권에 다가설 수 있는 한 방을 갖고 있다.
행운은 없다, 문제는 컨디션
복싱은 시드 배정 없이 추첨으로 대진표를 작성한다. 베이징올림픽에는 모두 284명이 참가한다. 전통적인 강호들인 러시아가 11체급, 쿠바와 카자흐스탄은 10체급에 각각 선수를 내보낸다. 여기에 홈 텃세를 부릴 중국도 플라이급을 제외한 전 체급에 출전한다. 행운의 대진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신흥 강호인 타이는 아예 선수들을 베트남 오지에서 격리해 훈련 중이라고 한다. 한국도 오지인 태백선수촌과 우크라이나에서 주먹을 다듬었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했고 각오도 대단하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복싱 펀치의 파괴력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체력이 좋은 종목은? 복싱이다. 복싱 선수의 펀치 파괴력은 450kg에 달한다고 한다. 그 엄청난 파워는 체력에서 비롯된다. 복싱은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경기다. 그러나 올림픽 복싱에서 펀치의 파워는 점수와는 상관이 없다. 득점은 유효 펀치라 할지라도 5명의 심판 가운데 3명 이상이 동시에 전자 채점기 단추를 눌러야 득점으로 인정된다. 베이징올림픽 복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채택해온 2분 4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경기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3분 3라운드제로 돌아간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다. RSC(Referee Stop Contest)승이 있다. 라운드 진행 도중이라도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 RSCOS(점수 차에 의한 RSC)가 선언된다. 선수 보호를 위한 안전망인 셈이다. 그러나 재미를 좇는 현대 스포츠의 트렌드에서 복싱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헤드기어를 벗겨 KO 비율을 높이자는 논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아직은 논의에 머물고 있다.
<font color="#C12D84">● 베이징올림픽 복싱 종목 대표선수</font>
감독 천인호(49·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코치 이훈(40·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이승배(37·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선수 이옥성(27·보은군청), 한순철(24·서울시청), 백종섭(28·대천 복싱체육관), 김정주(27·원주시청), 조덕진(25·국군체육부대)
근대5종. 쿠베르탱이 창시한 운동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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