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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음악과 친구 되자, 선생님부터!”

등록 2003-10-16 00:00 수정 2020-05-02 04:23

“중·고등학교 시절 단체버스 타고 경주에 수학여행 갔을 때, ‘경주가 참 좋다’고 느낀 사람들은 별로 없잖아요? 나중에 어른이 돼서 다시 찾아가보지 않는 다음에야 경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지요.”

민족음악협의회(민음협) 서정민갑 조직홍보팀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클래식, 민요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음악 역시 어릴 때 재미없게 배우면 평생 친구가 되지 못하고 살아간다. 서정민갑씨가 올해 기획한 교사 민족음악 아카데미는 “선생님부터 바꿔보자는” 프로그램이다. 선생님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재미나게 가르치면 학생들도 변한다는 것이다.

매달 2·3주 화요일엔 교과서에 나오는 민요와 판소리를 실기 연습하고, 4주 화요일엔 강은일, 노동은, 김영동씨 등 음악 전문인들을 초청해 강연을 연다. 민요는 한번에 2~3곡씩 배우고, 판소리는 2~3주에 걸쳐 한 대목씩 뗀다. 민음협은 앞으로 전교조와 함께 대안음악교육을 위해 부교재 개발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1990년대 초 대학에 입학해 ‘운동권 문화’가 학내에서 퇴조하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본 서정민갑씨는 졸업 뒤 민음협에서 5년 동안 상근을 계속하고 있다. 민음협에서 벌인 여러 가지 사업 중 그의 기억 속엔 지난해 ‘민중가요, 비평과 전망을 위한 워크숍’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거리에서, 캠퍼스에서, 술집에서 ‘핏대 세워’ 부른 그 노래들을 오늘날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것이 의미 깊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말을 독자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흘러간 노래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듣지 말고, 민중가요 음반들 많이 사서 들어주세요.”(강의 문의 02-364-8031)

글 · 사진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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