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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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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발목 통증

등록 2004-12-03 00:00 수정 2020-05-03 04:23

[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의식 중에 발목을 함부로 다루기 일쑤다. 마치 짐승을 부리듯 무거운 짐을 싣게 하고, 장거리를 걷게 하고, 사방으로 비트는 경우도 왕왕 있다. 발목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발목의 바깥 부위를 삐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발목이 갑자기 뒤틀리면 그 부분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근육 조직이 찢어지거나, 뼈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외상뿐만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많이 걷거나, 너무 오래 서 있거나, 너무 많이 걸어 올라가거나, 너무 자주 허리를 구부릴 때 아킬레스건이나 활액낭(점액이나 활액이 차 있는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발에 잘 안 맞는 신발이 발목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병적 상태인 통풍, 골극(뼈에 칼슘분이 더덕더덕 붙어서 가시처럼 돋아나는 것), 뼈가 불으면서 떨어져나온 파편 조각, 류머티즘성 관절염, 혈액 순환 불량, 신경 손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목이 아플 때 뭐 별거 아니겠지 하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합병증이 생기면 오랫동안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증상을 보인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먼저 발목에 부상당한 지 24시간이 지나도록 통증이 없어지지 않아 발을 딛기가 힘들 때다. 다음은 다친 데가 없는데도 발목이 아프더니 한 나흘이 지나도록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발을 다치자마자 통증과 동시에 발목이 붓거나 멍이 들고 열이 나거나 발목 관절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질 때다.

발목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집에서 다음의 방식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휴식을 취한다. 움직이면 손상 부위를 자극하므로 누워서 쉬는 게 가장 좋다. △얼음찜질을 한다. 1분 정도 여러 번 한다. 통증도 줄어들고 부기도 최소화하며, 내부 출혈이 있을 경우 출혈량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압박붕대를 감는다. 발목을 고정하고 부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발을 올린다. 베개 위에 발을 올려놓으면 좋다. 이러한 휴식·얼음찜질·붕대·발 올려놓기 등의 기본적 요양을 한 3~5일 하는 게 좋다. △발목을 두통처럼 다룬다. 아스피린 같은 경한 진통약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부목을 대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것도 좋다. △운동화처럼 각자에게 알맞은 편안한 신발을 골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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