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나라 사람과 이탈리아인, 유대인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대체로 끈끈한 가족관계, 높은 교육열과 치맛바람, 노래의 일상화 등이 그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모두 마늘을 즐겨 먹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늘 냄새는 양치질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마늘 냄새는 땀으로도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늘을 안 먹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오면 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로서 주변의 매서운 눈초리를 감수해야 했다.

그렇게 푸대접을 받던 마늘이 최근 아주 우수한 건강식품 혹은 생약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몸속에 있는 모든 성분은 계속 변화하는 신진대사 과정에 있다.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대사 과정에 있는 ‘당 중간 대사물’은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결합하면 이른바 ‘당화 단백질’을 형성하고, 지질과 결합하면 악성 ‘당화 지질’을 형성하고, 유전자 핵산과 결합하면 악질적 ‘당화 핵산’을 형성한다. 이러한 당화 최종산물을 통틀어 AGE(Advanced Glycated Endproduct)라고 부른다.
만일 단백질이나 지질, 핵산이 ‘당화’가 되면 악성적인 활성화 물질로 돌변해 주위 조직과 결합하면서 조직을 파괴한다. 이러한 AGE가 눈의 렌즈에 침착하면 백내장이 생기고, 눈알 안의 투명한 액체인 초자체의 콜라겐 단백을 변질시켜 눈을 혼탁하게 만들고, 망막 혈관에 침착할 때는 실명하게 된다. AGE는 당뇨 환자의 신경세포 내에서 각종 효소를 변질시켜 당뇨병성 신경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뇨 환자가 발기 불능을 일으키는 경우도 AGE에 의한 신경 또는 혈관의 파괴 때문이다.
그런데 마늘에는 AGE 생성 과정을 차단하는 강력한 약효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마늘이 지니고 있는 ‘S-A-시스테인’이라는 물질은 인체에 유해한 AGE가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S-A-시스테인은 강력한 항산화제이기도 하고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과 항암·항균 작용도 한다. 그렇다고 마늘이 만병통치의 신약(神藥)은 아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효능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감을 완전히 씻기엔 역부족이다. 마늘로 주위에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면 깐 마늘을 식초에 한달 이상 담가두고, 익히거나 분말로 먹는 게 좋다. 본래 성분이 일부 손상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냄새도 줄어들고 쓰라린 맛도 없이 실컷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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