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어떤 병은 남자에게 더 많이 생기고, 어떤 병은 여자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 남자에게 더 많이 생기는 병으로는 간 질환이 대표적이다. 간 질환은 여자에 비해 8배나 많으며 당뇨병이 6배, 고혈압이 3.5배 많다. 이에 비해 여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는 병은 전신성 루푸스가 9배,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7배, 골다공증이 4배이다. 놀랍게도 갑상선 질환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무려 15배나 더 흔하게 발생한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는 매우 중요한 내분비샘이다. 우리가 침을 삼킬 때 목 앞에 툭 튀어나온 부분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이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부위에 갑상선이 자리해 있다.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체내 대사를 조절한다. 산소 소모와 열 생산 작용을 하면서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심장 박동수와 심장이 혈액을 콱콱 짜내는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단백질 합성을 조절해 성장과 발육을 촉진한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의 분해를 촉진해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키는 것도 갑상선이 하는 일이다.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기능항진)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에 열이 많이 나면서 더위를 못 참게 된다. 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그만큼 피를 펌프질하는 심장에도 과부하가 걸려 가슴이 두근거리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므로 음식을 많이 먹어도 몸이 마르고, 장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서 설사를 하는 수도 있다. 그 이외에도 안검(눈꺼풀) 경련으로 안구가 돌출된 것처럼 보이며, 피부가 두꺼워지고 과잉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갑상선 호르몬의 결핍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일으킨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주성분인 요오드(Iodine)가 부족하거나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수술로 제거하거나,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능저하증이 생긴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또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하며 찬 것을 싫어하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아 산만해지고, 피부에 점액 부종이 나타난다. 갑상선 질환은 전문가의 진찰이나 혈액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에는 두 가지 종류로 T3와 T4인데 T4가 T3보다 강력한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가장 중요한 성분인 요오드는 미역과 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면 치료와 관리가 비교적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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