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생약 요법은 잎사귀·꽃·줄기·씨·열매·껍질 등 식물의 일부분을 약물로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생약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형태의 요법이다. 모든 문화권에서 나름의 특유한 생약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서양의학에서 처방하고 있는 약의 약 25%는 나무나 풀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심장병 치료약 디지털리스나 진통제 모르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구상에는 25만에서 50만 가지의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대략 5천 가지가 약물로 사용된다. 이들을 이용한 생약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자연적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어떤 것은 음식으로 먹을 정도로 순하지만, 또 어떤 것은 독약처럼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생약의 약리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주위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다른 문제점에 대한 저항력과 적응력을 향상하는 작용, 건강상태와 생기를 향상함으로써 체질을 정상상태로 서서히 회복시키는 작용, 염증을 없애는 작용, 염증이나 찰상이 있는 표면에 자극을 완화해주는 작용, 배 속에 가스를 경감해서 통증을 제거하는 작용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염증을 없애는 소염 작용,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 경련 억제 작용,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이뇨 작용, 가래를 잘 뱉어내게 하는 작용, 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 여러 장기를 강하게 하는 강장제 구실 등을 한다.
많은 식물에서 생약이 나오는 만큼 사용방법도 제각각이다. 약초를 통째로 사용하거나 차의 형태로 사용하기도 하며, 캡슐과 정제형, 추출액 형태, 향유(香油) 또는 연고 형태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한약과 생약은 다르다는 것이다. 한약은 동양의학의 이론, 즉 음양(陰陽),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을 바탕으로 처방한다. 이에 비해 생약은 약초의 성분을 파악하고 그 성분의 기능과 작용에 따라 처방한다. 변비 치료는 설사를 일으키는 작용이 있는 약초를 처방하는 식이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어 화장품에 섞어 사용하는 알로에(Aloe)는 흔히 설사약으로도 쓰인다. 고추는 전신 자극제로 사용되며, 혈액 순환·소화 기능·신진대사를 항진시킨다. 마늘은 항생제 효과가 있고 기침이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사용되고 이질과 같은 장 질환, 위궤양,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은행에는 말초 혈액순환을 향상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감초는 내분비계 기능과 간 기능을 향상하고 여러 장기의 강장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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