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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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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긴 잤는데…

등록 2003-03-05 00:00 수정 2020-05-02 04:23

숙면을 방해하는 꿈·가위눌림·잠꼬대… 꿈을 많이 꾼다면 수면장애 의심

유난히 꿈을 많이 꾸거나 이를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밤에 잘 때 깊이 잠들지 못하고,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꿈은 뇌 활동의 일부로 정상적인 신체현상이다. 꿈은 보통 렘수면상태에서 꾼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꿈꾼 것을 기억하는 것은 이런 렘수면 중에 잠에서 잠깐 깨어났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꿈이 많고 적음을 느끼는 차이는 실제로 꿈꾸는 횟수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을 많이 꾼다고 느끼는 경우는 밤에 자주 깨어나서 수면 중 만들어진 꿈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즉,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비정상적으로 꿈을 많이 꾼다고 느끼면, 먼저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잠깐 낮잠 자는 시간에도 꿈을 꾸면 기면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낮잠을 잘 때는 렘수면까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꿈이 모든 수면단계에서 나타난다는 학설도 있다.

“가위 눌린다”는 말은 수면마비 현상을 뜻하는데 보통 렘수면 때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렘수면 중에는 호흡근육과 눈을 움직이는 안근육을 제외한 인체의 모든 근육의 힘이 빠진다. 그리고 뇌파는 졸린 상태와 비슷해지고, 눈을 빨리 움직이는 급속안구운동(REM)이 나타난다. 이런 렘수면 중에는 뇌파가 졸린 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수면단계보다 외부충격에 쉽게 반응해 깨어난다. 따라서 가위눌림은, 렘수면 중에 신체근육이 마비된 상태에서 의식이 깨어난 상태를 말한다. 정신은 깨어났지만 아직 몸은 마비된 상태여서, 의식은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가위눌림은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다만 가위눌림은 수면장애가 있을 때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주간 수면과다증이나 탈력발작 등 다른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흔히 가위에 눌리면 잠꼬대를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잠꼬대가 꼭 꿈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 잠꼬대는 수면 중인 사람이 자신은 알아듣지 못하면서 말이나 소리를 내는 것을 뜻한다. 대개 꿈꾸는 잠이 아닌 비렘수면에서 발생하지만, 꿈을 꾸다 말을 한다. 잠꼬대는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심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면의학자들은 △충분한 잠을 자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잠꼬대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한겨레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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