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인 1997년 설 퀴즈큰잔치(145호)에 응모해 당첨된 적이 있습니다. 1996년 한가위 때 응모했다가 떨어진 뒤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그땐 서울 거주자는 직접 만리동 한겨레신문사 사옥으로 와서 받아가라 했습니다. 제가 한겨레신문사 사옥에 처음 온 날입니다.
그땐 1~7단계 문제를 모두 풀어야 상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응모자 1714명 가운데 일곱 고개를 모두 통과한 정답자가 591명(정답자율 34.5%)을 기록했네요. 정답자라고 모두 상품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가형(1명)은 32인치 TV, 나형(5명)은 30만원치 의류상품권, …자형(20명)은 컴퓨터책, 차형(40명)은 ‘남방’ 등 10개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골랐습니다. 상품을 탄 것은 ‘고작’ 107명(정답자 18.1%, 응모자 6.2%), 그중에 저는 마형에 응모해 ‘시티폰’을 받아간 10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당시 은 “가장 풍성하고 다양한 상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시티폰 박스를 들고 학교로 돌아가자,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랬던 제가 한가위 퀴즈 출제위원장이 됐습니다. 격세지감입니다. 첫 번째 고개만 통과해도 상품 응모 기회가 있습니다. 물론 단계가 올라갈수록 응모 기회는 넓어집니다. 상품 면면도 화려합니다. 그림만 봐도 자동차, TV, 항공권, 스마트폰, 주유권, 숙박권…이 펼쳐집니다. 상품을 타가실 분이 전체 280명입니다. 해마다 설과 한가위에 이 정도 밥상을 차려드리는 이 기특하지 않나요?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관심으로 이 이만큼 컸습니다. 협찬해주신 기업에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디선가는 너무 어렵다, 안 뽑힐 거다 하는 푸념 소리도 들려옵니다. 저도 재수했습니다. 올해도 퀴즈에 응모하려고 잡지 여러 권 사는 분들 계실 거라 믿습니다. 저도 2권 사서 엽서 2장 보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시길 보름달에 빌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출제위원장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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