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사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합리적 보수’다. 정부 출범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를 3공·5공 시절의 ‘육법당(육사 출신과 법조인의 중용)의 회귀’라고 비판해 화제에 오른 인 목사를 2월14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겨레 류우종 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를 너무 차분하게 이끌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국민이 아예 기대를 접은 건지 잘 모르겠다. 상대방을 찍었던 48%도 너무 충격이 커서 냉담한 걸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당선인도 이들을 끌어안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은 “48%보다 51.6%가 먼저”라는 말도 하지 않았나. 단지 한 사람의 말이라기보다는 그쪽의 속내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낸 건 아닌지 우려된다. 선거 때는 통합이라는 과제가 가장 앞에 나와 있었는데,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반대했던 분들도 마음을 열지 않는 것 아닌가.
‘김용준 낙마 사태’ 이후 계속해서 실무형 인선으로 가고 있다. 청문회도 중요하고 검증도 신경 쓰이겠지만 인수위 구성할 때를 돌이켜보자. 합류하게 된 분이 누군지, 어떤 인물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민은 모르지 않았나. 이후 인사도 누군지 잘 모르니까 평가할 부분이 별로 없더라. 굉장히 독특한 인사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역동성이 부족하게 된다. 관료가 뭔가. 그들은 안정을 선호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관료들의 조직인 정부 부처 수장에 관료가 앉게 되면 그 조직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조직은 누가 지시하면 그것만 따르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실제로 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국민에게 크게 비판받거나, 촛불집회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다. 큰 변화가 가능하지 않은 국정 운영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당선인 개인이나 측근 몇 사람 등에게만 의존하는 게 과연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친박이 전면에서 앞장을 서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것 아닌가. 기왕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들이니 친박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어떤 정책을 펼칠지도 예측 가능하도록 해주면 좋겠다. 근본적으로는 당선인이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런데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당선인 본인이 살아온 경험이 있지 않나. 배신이라든지. 폭넓게 사람을 등용하는 건 불가능할 듯하다. 그러니까 관료들만 눈에 들어오는 것 아닌가.
측근 중의 측근으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주변에 배치해야 한다. 썩어빠지고 무능한 ‘조선왕조’가 500년 이상 무너지지 않은 이유가 뭔가. 사간원이다. ‘아니 되옵니다’ ‘죽이시옵소서’를 외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정권의 체질이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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