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무소속 정근 후보가 격돌하는 부산 부산진구갑은 여야가 공통적으로 경합 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다른 몇몇 지역에서 힘의 균형추가 현저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 전반을 아우르는 리트머스시험지는 오히려 부산진구갑과 같은 격전지라는 이야기다.
» 부산 부산진구갑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지역 민심을 다져온 김 후보는 “반드시 이긴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한겨레21> 박승화
“민주당은 몰라도 바꾸자는 민심은 있다”
지난해 6월 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밑바닥을 다져온 김영춘 후보와 달리 나성린 후보는 서울 강남을, 부산 중·동구 등의 문을 두드리다 결국 전략공천된 케이스다. 한 지역언론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표적 ‘친재벌론자’로 꼽히는 나 후보를 “최악의 돌려막기 공천 주인공”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무소속 정근 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펼쳐 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삼파전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있고 기존의 지역 조직도 대부분 흡수했지만, ‘강남 부자’ 이미지가 강한 나 후보에 대한 민심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한 50대 여성이 서면역에 위치한 나 후보 사무실의 대형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이짝(나성린 후보)은 꼬라지가 저래 갖고 몬 찍고, 저짝(김영춘 후보)는 민주당이라 몬 찍는다 안 카나”라고 불만을 터뜨리자 다른 주민이 “맞네, 맞네”라고 맞장구를 쳤다.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브니엘재단 이사장 출신이며, 아들의 편법 입학 논란 등 도덕성 문제가 끊이지 않는 무소속 정근 후보가 3월27일 여론조사에서 25.1%의 지지율로 김영춘 후보(21.2%)와 나성린 후보(20.8%)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나 후보 쪽이 정근 후보의 완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에 나 후보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고향 발전을 위해 내려왔다”며 민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 후보가 치고 나가며 다른 후보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김영춘 후보는 “반드시 이긴다”라고 반박한다. 범전동에 위치한 김영춘 후보의 사무실 계단에는 ‘4·11, 부산의 봄 부활의 날’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김영춘 후보는 “부산이 지난 20년 동안 후퇴만 한 것은 새누리당의 일당 독재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는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그 대안이 민주통합당이냐고 물으면 사람들마다 반응은 다르지만, 바꾸자는 민심은 분명히 있다”며 “그 폭발력을 야당이 잘 수용하면 선거 혁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벨트의 한계와 가능성
다만 ‘낙동강 벨트’ 등 외부적 요인은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한다. 옆동네(부산진구을)인 민주당 김정길 후보도 “낙동강 벨트로는 부산 전역을 아우를 수 없다”며 “낙동강의 바람과 김정길·김영춘의 바람이 만나고 충돌해야 태풍이 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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