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2009년 4월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식 세계화 2009 국제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삼각김밥이 올해부터 물가지수에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해 삼각김밥을 밑반찬, 디지털도어록 등과 함께 물가지수 산정품목에 포함시켰다. 정부는 맞벌이·단독 가구가 늘어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갑 가벼운 자들의 한 끼
잘 팔린다는 얘기다.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게는 100~105g, 높이 7.8cm, 폭 3.5cm. 공기밥 한 그릇이 210g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반 그릇을 먹고 한 끼를 해결하는 셈이다.
삼각김밥의 주 수요층은 지갑이 가벼운 학생들이다. 조사기관인 AC닐슨이 2010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5~24살의 남녀가 삼각김밥을 가장 많이 찾는 주요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한창 성장할 나이의 청소년도 포함된다.
편의점 가운데 삼각김밥이 잘 팔리는 곳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 매점 가운데 삼각김밥 판매순위 ‘톱5’에 대학교 안에 입점한 편의점이 2곳이다. 1~2위를 차지한 광주광천터미널 고속점과 직행점에 이어 울산대와 대구 영남대 학생회관점 등이 3~4위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잠실역점이 5위를 기록했다. 미니스톱도 유사한 상황이다. 한양대 정보관점과 고려대 사이언스점 등이 1~2위를 달렸고, 서울 사당역점, 센트럴1점, 대방점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대학교에 입점한 편의점은 삼각김밥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삼각김밥을 비롯한 신선식품 판매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주 소비층을 이루다 보니 가격에도 민감하다. 일본에서 건너와 1991년 국내에 소개됐을 때 가격은 1천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700원으로 가격을 낮춘 뒤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빅3’ 편의점은 일제히 8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가격상승률이 14.3%다. 덕분에 홀로 700원을 고수한 미니스톱이 효과를 봤다. 2007년 이후 줄곧 하락하던 삼각김밥 매출이 지난해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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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이 가격에 민감한 상품이라는 것은 결식아동의 구매를 살펴봐도 드러난다. 훼미리마트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가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비를 올리자 삼각김밥 대신 도시락으로 갈아타는 아이들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결식아동의 급식 품질을 위해 급식비를 35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렸다. 3500원일 때는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 값싼 상품이 급식카드 구매품 가운데 53.1%를 차지했다. 도시락은 28.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급식비가 4천원으로 오르자 도시락 비중이 39.1%로 10% 넘게 올랐다. 아울러 과일·우유 등 유제품을 함께 사는 경우도 늘었다. 기존 3500원으로는 우유 등 음료를 함께 사기 어려워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산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돈이 부족해서거나 아끼려고 삼각김밥을 구매하는 수가 상당수라는 뜻이다. 이런 수요층의 특수한 성격 탓에 편의점 업계가 삼각김밥을 2000년대 초반 이후 2009년까지 가격을 700원에 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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