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4대 종합편성채널(종편)을 둘러싼 화제는 단연 크고 작은 방송사고였다. 누리꾼들은 종편사들이 선사한 뜻밖의 ‘웃음 포인트’를 퍼나르며 조롱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날것 그대로’의 편향성
방송사고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첫날부터 종편사들이 드러낸 ‘날것 그대로’의 편향성이다. 이들은 방송 첫날 모두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의 대담을 내보냈다.
정부, SNS 규제 나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4개 종편 방송에 동시에 출연해 비슷한 얘기를 열거하고, 새롭지도 않고 맥락도 불분명한 보도를 ‘특종’이라며 서로 경쟁하고 무리한 홍보에 열 올리는 행태는 이들이 내세우는 ‘방송의 공정성과 다양성’이라는 명분과 배치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박중석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방송 첫날부터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담이나 뉴스에서도 자신들의 지향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종편이 첫 방송을 시작한 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대안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심의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계정 자체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연일까? 여론 주도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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