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운데 하나가 서울대 입학시험을 쳤다가 떨어진 뒤 우울증에 걸렸다. 스스로를 정신과 의사라고 가정하고 진단을 내려보자.” 교사의 말이 떨어지자 10평 남짓한 교실에 모여 앉은 12명의 아이들이 서넛씩 무리를 지어 머리를 맞댄다. 이날의 주제는 ‘라캉과 우울증’.
“그깟 서울대 떨어졌다고 우울증이 왜 걸려?” “그러게. 말도 안 돼.” 논제의 적절성을 문제 삼는 아이들도 있지만 곧 자세를 고쳐잡고 생각을 교환한다. ‘욕망’ ‘결핍’ ‘전이’ 같은, 열예닐곱 살 아이들에겐 버거워 보이는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10분간의 조별토론이 끝난 뒤 한 남학생이 입을 연다. 고등과정 이시나(18)씨다. “서울대라는 욕망의 대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마음에 병이 든 겁니다. 라캉도 그러잖아요. 욕망은 끊임없이 대체되고 전이돼야 하는데, 하나의 대상에 욕망이 고착될 경우 우울증이 생긴다고.” 전문 용어까지 동원해가며 조리 있게 말을 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생각하는 생산자’를 기르는 학교
토론이 한창인 이곳은 광주의 미인가 대안학교인 지혜학교다. 철학 대안학교를 표방하며 중·고교 6년 과정으로 2010년 봄 문을 열었다. 대안학교 중에서도 독서량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학생들에겐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 인지 교과와 철학, 예체능 교과로 구성된 하루 6시간의 정규수업 외에 매일 2~3시간의 세미나와 독서 시간이 의무적으로 주어진다. 이번 학기 독서 세미나의 주제는 이기적 유전자, 현대미술, 프로이트와 라캉, 그리스·로마 신화, 국부론과 자본론,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등 15개다.
지혜학교는 기존 대안학교들이 운영해온 교과과정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생태교육과 예체능, 외부 체험학습 등이 기형적으로 강조되다 보니 성찰적 시민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지혜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이다. 김창수 교장은 “대안학교가 말하는 탈입시교육이 육체노동이나 복고적 영성을 강조하는 반지성적 교육이 돼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이런 문제의식은 “철학적 지식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스스로 깨닫게 함으로써 성찰하고 실천하는 지성인을 키운다”는 학교의 교육철학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안학교 교육이 노정해온 편향과 한계를 비판하면서도 지혜학교와는 정반대의 실험을 펼치는 학교도 있다. 경남 산청의 민들레학교다. 철저하게 ‘일하며 배우는 공동체 학교’를 지향한다. 대학 진학은 공학이나 농학, 예술 분야가 아니면 허용하지 않는다. 국·영·수 같은 교과과목은 오전 수업에 한정하고, 오후엔 교사와 전교생이 농사와 목축, 목공, 제빵, 집짓기 등의 노작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의식주에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생산한다.
김인수 교장은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의 활동 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디서든 자기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자립과 자활 능력을 공동체 안에서의 배움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학교가 민들레공동체라는 생활공동체에 뿌리박고 있어 가능했다. 20년 역사를 지닌 민들레공동체는 마을농장과 제빵공장, 목공소는 물론 귀농인을 위한 기술교육센터와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을 개발·보급하는 대안에너지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민들레학교에는 독서교육이 아예 없다. 성장기엔 책을 통한 간접경험보다 몸으로 부딪치며 습득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끊임없이 글을 쓰게 한다. 작업보고서와 일기 같은 생활글이다. 아이들에게 성찰하는 습관을 심어주려는 차원이다. 3년에 한 번씩 졸업 논문도 써야 한다. 이곳에선 글쓰기가 ‘생각하는 생산자’가 되기 위한 수행이다.
제빵공장에서 만난 이진솔(17·고교과정)씨는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3년 전 처음 왔을 땐 일하는 게 싫어 노작 시간에 도망 다닌 적이 있어요. 근데 지금은 손에 익어 수월해요.” 먹고 자는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진솔씨의 계획은 졸업 뒤 공동체에 머물며 농사를 짓다가 도시로 가 연극을 하는 것이다. “밥 굶기 알맞다고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연극하다 배고프면 공동체에 내려와 농사지으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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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어진 ‘대안성’과 학교 간 양극화
지혜학교와 민들레학교처럼 상반된 실험이 시도되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대안학교들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1~2년 전부터 대안교육 진영에서 제기되는 ‘대안학교 위기론’이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대안적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배움과 돌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대안학교의 초기 정신은 퇴색하고, 기성 학교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세련되고 다양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제도권 사립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그중 하나다.
1997년 간디학교(경남 산청) 개교로 본격적으로 물꼬를 튼 국내의 대안학교 운동은 15년 세월을 지나오며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분류되는 인가 대안고등학교가 23곳, 중학교가 10곳에 이르고, 미인가 대안학교도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교육 개혁에 끼친 효과도 놀라웠다. 대안학교가 채택한 학생 중심, 인성 중시, 체험 위주 교육은 공교육 현장에도 파급돼 공립 대안학교와 혁신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부적응아 학교’ ‘운동권 2세 학교’라는 초창기의 편견도 상당 부분 교정됐다.
하지만 성과가 눈부신 만큼 그늘 또한 짙었다. 위기의 징후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대안학교 사이의 양극화였다. 대안교육 전문잡지 의 김경옥 편집장은 “특성화학교와 미인가 학교 사이, 심지어 미인가 학교 내부에서조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애초 고민했던 대안적 교육모델이 심각한 왜곡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 명문 대안학교로 알려진 수도권과 경상 지역의 일부 특성화학교는 해마다 지원율이 5 대 1이 넘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합격자들은 은근한 우월의식을 갖게 되고, 이는 다시 졸업생들의 학연짓기로 이어진다. 김 편집장은 “학교들이 브랜드를 추구한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버렸다”며 “뽑고 싶은 학생을 선발해 수월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 가르치는 것에 과연 ‘대안성’이란 가치를 부여하는 게 합당한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양극화의 부작용은 지방의 소규모 미인가 학교들로 전가된다. 지원자가 줄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다 보니 재정의 절대적 비중을 입학금과 수업료에 의존하는 소규모 학교들로선 교사 수급과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혁신학교의 증설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더해졌다. 대안학교의 교과과정과 학교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혁신학교는 초·중학 과정 대안학교들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고교 과정과 달리 입시교육의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안학교와 차별성이 없는 교육 서비스를 공교육의 저렴한 비용 체계 안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안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선 수도권 혁신학교가 500곳 수준으로 늘어나는 2~3년 뒤엔 불가피하게 문을 닫는 대안학교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리란 우려도 나온다.
높은 진학 욕구는 “예고된 재난”
졸업생들의 진로 문제는 대안학교의 교육철학이나 교과 운영과 직결된 사안이란 점에서 좀더 근본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입시교육을 비판하며 출발한 대안학교지만 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늘어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진학률이 74%(한국교육개발원 2009년 통계)가 넘는다. 높은 진학 욕구는 재학생들의 진로 계획 조사에서 한결 두드러진다. 사정은 미인가 대안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9년 재학생 301명을 상대로 벌인 진로계획 조사 결과 해외 유학(14.6%)을 포함한 대학 진학 희망률이 65.8%나 됐다. 취업과 창업은 각각 10.6%, 3.0%에 그쳤다.
교육잡지 의 김규항 발행인은 이를 두고 ‘예고된 재난’이라고 했다. “자녀의 진로에 불안감을 가진 진보적인 중산층 인텔리들이 공교육의 험악한 현실을 우회해 진학을 준비하는 곳으로 대안학교를 활용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빚어진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대학 진학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다가도 중·고교 과정에 올라가면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자녀를 진학의 관문으로 내몰게 된다”며 “대안학교를 망가뜨린 것은 결국 학부모들의 욕망”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안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선택 가능한 ‘대안적 진로’의 폭이 넓지 않은 탓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농사와 목공, 옷짓기 같은 생활교육과 사회적 기업이나 시민단체 인턴 체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청년들이 학교를 나와 안정된 일자리를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대학을 가지 않은 졸업생들 중에는 뚜렷한 직업을 갖지 못한 채 불안정 노동시장에 편입되거나 실업 상태로 20대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안학교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실제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2009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를 보면 특성화학교 학부모의 월평균 소득은 400만원 이상이 56.4%를 차지한다. 학력 수준도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아버지)가 68.8%에 이른다. 비인가 학교 학부모의 소득·학력 수준은 더 높다. 65.4%가 월 400만원 이상의 소득수준에, 아버지의 85.2%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
이는 대안학교의 일반적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학비가 일반 학교보다 비싸다. 국가 지원이 없어 운영비 대부분을 학생들의 납입금에 의존해야 하는 미인가 학교는 기숙사비를 포함한 한 달 교육비가 70만~90만원에 이른다. 500만~1천만원의 기부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수의 미인가 학교들이 학교 시설물 건립에 투입된 비용을 보전하려고 입학금 명목의 발전기금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을 받는 특성화학교도 발전기금은 없지만 월평균 70만원 안팎의 교육비가 소요되기는 마찬가지다.
정체성 찾으려는 학교들의 ‘정명’ 운동
경제력이 있다고 해서 누구다 자녀를 대안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안학교 처지에선 원활한 학교 운영을 위해 가치관이나 교육적 지향이 비슷한 학부모를 선호한다. 진보적 의식을 가진 고학력 중산층의 자녀들이 대안학교 입학생의 다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비슷한 문화 자본과 성장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여러 해에 걸쳐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이들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때로는 폐쇄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는 점이다.
교육공동체 ‘벗’의 엄기호 편집위원은 “대안교육을 통해 자율적이고 윤리적이면서 앞가림도 할 줄 아는 진취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으리라던 초기의 낙관이 벽에 부딪친 것은 사실”이라며 “대안학교 진영이 좀더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안교육 진영 일각에선 대학 진학을 무작정 터부시할 게 아니라, 어떤 목적과 철학을 갖고 대학을 보낼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전환하려는 대안학교 진영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대안교육연대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정명’(正名) 운동이다. 교육운동으로서 초기의 문제의식을 회복하자는, 일종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다. 앎과 삶의 일치, 생명 존중, 학생의 인격과 인권 존중,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결합 등 초창기 대안교육이 추구했던 핵심 가치들이 학교 현장의 교육 이념과 정관, 교과과정에 적절히 녹아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 뒤 미진한 점을 보강하고, 그 결과물이 수업과 진로 지도, 학사 운영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상시 점검과 실행 체계를 마련하자는 게 핵심이다.
개별 학교 차원의 쇄신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진로 지도다. 초·중·고 통합 학교인 꽃피는학교는 청소년평화네트워크라는 자체 법인의 인력풀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취업·진학과 관련한 실질적 조언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의 성미산학교나 충북 제천 간디학교는 졸업생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삶과 배움을 이어갈 수 있게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복선 성미산학교 교장은 “학교가 지역에 외로운 섬처럼 존재해선 곤란하다”며 “학교를 감싸는 마을이 있고, 그 안에서 사회적 기업과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공동체를 기반으로 공부하고 일을 배우며 대안적 삶을 설계·실행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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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일자리 마련, 대안대학의 설립
한편에선 대안학교 졸업 뒤에도 배움을 이어가려는 학생들을 위해 ‘대안대학’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한창이다. 광주 지혜학교는 노동과 수행, 교육·연구 기능이 결합된 ‘수도원 대학’이나, 전국 각지의 생태공동체와 수행단체, 제도 밖 아카데미의 물적·인적 자산을 네트워크화하는 ‘움직이는 대학’을 구상하고 있다. 학부모 모임인 대안교육학부모연대의 포부도 비슷하다. 김종태 포스트중등위원장은 “녹색대학이나 연구공간 수유너머 같은 대안적 배움터를 모델로 청년 교육기관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해결이 시급한 건 재정적 어려움이다. 운영자금을 학비와 기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미인가 학교들로선 진입 문턱을 낮추고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의 태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05년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비인가 대안학교를 제도화하는 길을 연 데 이어, 2009년엔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2007년 제정)의 교과과정 편성 조항과 시설 기준 등을 완화하는 등 대안교육 진영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다.
마지막 걸림돌은 교사 임용과 관련해 정부가 여전히 과거 기준(자격증 소지)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안학교들은 정부가 요구하는 임용 규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다. 전통 교과과목보다 체험과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높은 대안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비인가 학교 교사 가운데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50%가 되지 않는다. 초등 대안학교의 경우는 자격증 소지자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안학교로 인가받으려면 기존 교사의 절반 이상을 사범·교육대학 졸업자로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복선 교장은 “대안학교 교사들은 시민사회가 발굴하고 육성한 소중한 교육자원인 만큼 이들의 열정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전향적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안교육 진영이 제안하는 것은 기존 대안학교 교사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연수를 받게 한 뒤 ‘대안학교 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는 교사 자격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교사 양성·수급 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이유다. 문제는 교육 당국이 완강한 태도를 고집하는 사이 수천 명에 이르는 대안학교 청소년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보편적 교육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폐쇄적 임용 규정은 마지막 걸림돌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3조는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그 권리는 국민이 어떤 형태의 시설에서 교육을 받든 동등하게 보장돼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세계인권선언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가. “부모는 자녀에게 제공되는 교육의 종류를 선택함에 있어 우선권을 가진다.”(26조 3항)
광주·산청=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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