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금융 신화의 종말이자, 금융위기의 신호탄이었다. 선망의 대상이던 선진금융과 투자은행(IB)은 일순간 천하의 사기꾼으로 추락했다. 금융위기는 실물경제 위기로 번졌다.
지난 1년 우리나라는 롤러코스트를 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4일 938까지 추락했다가 최근엔 1600 선으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3월2일 1590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엔 1200원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적정 외환보유고로 여겼던 2100억달러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최근엔 24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은 계속 나빠지고 있고, 정작 감세 혜택을 톡톡히 본 기업과 부자는 지갑을 열지 않는다.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상반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나 줄었고, 일자리 만들기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투자 확대 → 소비 증가 → 고용 창출’의 선순환 고리는 여전히 삐걱거린다.
은 지난 1년 금융위기의 한가운데 놓여 있던 인물(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1년’을 되짚어본다. 이들은 금융위기와 관련해 △감세와 외환 등 MB 정권의 경제정책 △위기에 대비하는 전문가와 언론의 역할 △파생상품 등 첨단금융 △펀드를 비롯한 자산 △위기에 따른 고용 문제 등의 쟁점을 각각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 직후 터져나온, 신자유주의에 편향된 경제정책을 둘러싼 전세계적 논쟁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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