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공익 두바퀴로 가는 자전거
“지하철과 버스를 기다리며 내던 조바심도, 자리에 앉지 못해 생기던 짜증도 이제 내 일이 아니다. 오로지 내 두 다리와 심장이 정직하게 움직인 만큼 조금 더 빨리 가기도, 천천히 가기도 할 뿐이다.”
지난 2007년 봄,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하면서 난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50여 분 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20여 분 늘어났지만 1시간여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안, 난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다. 100만 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8km를 자전거로 움직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년에 10만CO2t 줄일 수 있다는 말에 나름 뿌듯했다. “내가 지구온난화 방지에 한몫하고 있다고!”
그러다 이런저런 핑계가 생겼다. 비가 많이 왔고, 폭염이 찾아왔다. 비도 그치고 선선한 가을이 됐지만 왜 그리 술 약속이 많은지…. 늦가을, 전보다 10여km 먼 곳으로 이사를 한 뒤 내 자전거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내가 키우는 화초들과 친구가 됐다. “봄이 오면 다시 탈 거야” 했는데, 어느새 사계절이 바뀌었다.
새해에는 ‘식물 자전거’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야겠다. 출퇴근이 어렵다면 동네 한 바퀴라도 돌아야겠다. 하루 30분의 자전거 타기가 수명을 4년 늘린다고 하니, 지구와 나의 건강, 모두를 위해!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이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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