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정반대 정책 내세우는 주경복 후보…낙후 지역에 교육복합단지 만들어야
허곽석희(이하 허): 오늘 특별히 학원도 빠지고 인터뷰하러 왔어요. 저는 사교육비 증가가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같아요. 저도 한 달 학원비만 34만원이 들고, 반 친구들도 거의 다 학원에 가고 과외를 해요. 주경복 후보님은 ‘사교육비 경감’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셨는데 대책이 뭔가요?
주경복(이하 주): 사교육의 원인을 먼저 진단해야죠. 일제고사 등 점수따기, 줄세우기 위주의 시험제도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학원으로 몰고 가죠.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국제중·고 입학시험도 경쟁을 붙이죠. 경쟁 위주의 교육제도를 고쳐야 합니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대안학교로
허: 어떻게 고치실 건가요?
주: 현재 특목고와 자사고는 ‘다양한 교육’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위주’ 교육기관으로 바뀌었어요. 또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우열반’이 부활해서 학생들을 점수별로 잘라서 가르죠. 저는 과학고·외고·자사고의 존립 기반을 검토해 핀란드형 대안학교로 전환해나갈 겁니다. 일반고에도 핀란드형 공립학교의 수업 방식을 적용합니다. 핀란드형 수업 방식은 또래가 협동하는 방식이에요. 누구나 잘하는 것이 달라요. 석희양이 수학을 잘하면, 석희 친구는 도형에 강해요. 서로 그것을 주고받는 거죠. 상호작용이 돼서 합쳐지면 창의력이 생겨요.
허: 그게 가능할까요? 전 우열반에 찬성해요. 우리 학교에서도 과목별로 A·B반을 나눠서 이동수업을 합니다. B반일 때는 좀더 쉽게 가르쳐주셔서 공부도 잘돼요. 동기 유발도 되고요.
주: 제가 볼 때는 석희양이 점수에 따른 입시교육에 동화돼서 편해진 것 같아요. 그러나 사람은 자라날 때, 다중지능을 가져야 합니다. 수학도 잘하면서 영어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운동도 잘하고. 여러 가지 재능을 동시에 키울 때에만 창의력도 커지거든요. 그런데 과목별로 점수만 가지고 아이들을 갈라놓으면 그런 다중지능이 길러질 수 없어요. 오로지 외워서 점수만 따는 것이 습관이 되기 때문에 감수성·상상력이 까칠해지죠. 다중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획일적인 일렬식 수업보다, 다양한 재능이 조화되는 핀란드식 협동교육이 대안이 됩니다.
허: 예산은 있나요?
주: 예산은 문제없어요. 교육감이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 6조원이 넘어요. 자사고 하나 만드는 데 400억원 가까이 들어가는데, 100개 만든다고 했으니 그 비용만 해도 4조원이죠. 게다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부패지수는 매우 높았어요. 뇌물 등 쓸데없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갔다는 얘기죠. 부패지수를 낮춰서 예산을 적절히 쓰고, 자사고 설립 비용을 핀란드형 공립학교 전환 비용으로 쓸 수 있어요. 예산보다 중요한 건, 앞서 말했듯 획일적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겁니다.
허: 핀란드형 대안학교로 학교들이 바뀌면 강남·강북의 교육차는 없어질까요? 제가 기자단 활동을 하는데, 다른 학교 아이들과 함께 만날 때가 있어요. 그때 청담중, 휘문중 등 강남 지역 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애들이 그 아이를 높게 봐요. 이런 차이 너무 싫어요.
한나라당? 국민한테 호소해야죠
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되 차별이 없어야 하는데, 지금은 지역별로 교육 여건에 차별이 심하죠. 그렇다면 낙후된 곳에 집중 지원을 해야죠. 권역별로 지역의 교육·문화 여건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낙후돼 있는 지역을 두 곳 정도 선정해 집중 투자할 겁니다. 과학실험, 체육, 영어교육 등 교육과 관련한 모든 인프라를 갖춘 교육복합단지를 만드는 거죠. 시범 지역이 잘되면 점차 확산되겠죠. 나중엔 지역 간 차이는 있지만 차별이 없어질 겁니다.
허: 주 후보님의 정책은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의 교육정책과 정반대입니다. 집권당이 한나라당인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까요?
주: 국민한테 호소해야죠. 철저히 연구·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공청회 등을 통해 알리고 여론을 수렴해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이 지지하는데 시의회라고 계속 어깃장을 놓을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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