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으로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 확고, 지지하던 신당 의원들 난감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전 유한킴벌리 사장)가 당분간 외로운 독자 행보를 계속하게 될 것 같다. 문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 합류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신당에 ‘본적’을 둔 의원들의 합류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9월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10월 말까지 독자적으로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되자 곤란해진 것은 신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의원들이다.

예비경선에 뛰어들었다가 탈락한 천정배 의원과 그가 주도하고 있는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은 물론 문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원혜영, 이계안 의원까지도 문 후보의 결정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문국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어디까지나 그가 신당 경선에 합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문 후보가 끝까지 신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적을 유지한 채 돕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가 끝까지 정당을 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을 경우 신당 의원들이 그를 돕기 위해서는 탈당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당을 만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탈당까지 감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 원 의원의 설명이다.
이계안 의원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문 후보가 정당을 따로 만들겠다고 하는데도 그를 돕는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당원으로서 해당 행위를 하는 꼴이 된다”며 “막상 문 후보가 창당까지 해버리면 우리로서는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탈당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문국현 후보 쪽에서는 ‘경선 불참 독자 신당’ 구상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 후보 쪽 김헌태 정무특보는 “국회의원들의 합류 문제가 우리의 딜레마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과거 고건 전 총리나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20%를 웃돌았던 것이 그 두 사람을 따르는 의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고원 공보팀장 역시 “캠프에서는 후보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당 본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를 돕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나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 등은 여전히 신당 본경선에 합류해야 한다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9월6일 과의 통화에서 “외곽에서 활동하며 독자 정당을 구성하는 것보다 신당 본경선에 참여해서 함께 TV토론 등을 하며 얼굴을 알리는 편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9월15일 본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본경선 합류를 위해) 마지막 노력은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같은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신당은 9월6일과 7일 TV 합동토론회와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본경선 룰도 문 후보가 참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문 후보 쪽에서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꾼다고 해도 신당 쪽 사정도 간단치 않게 됐다. 문 후보 한 명 때문에 ‘판’ 전체를 새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신인 선수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 한 명의 합류를 위해 전지훈련 스케줄을 따로 짤 수 없는 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전지훈련 캠프로 향하는 막차는 이미 떠났다. 본선 무대에 오르고자 한다면 남은 선수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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