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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뜨니 오프라인 초긴장

등록 2006-05-03 00:00 수정 2020-05-02 04:24

올해 선거부터 허용된 인터넷 광고, 100억대 시장 형성할 듯… <오마이뉴스> 등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대형 포털도 가세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당신의 당선 파트너 <오마이뉴스>. 5·31 지방선거 광고 예약 접수받습니다.”

<오마이뉴스>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면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팝업’ 광고다. 인터넷 언론사들이 방송과 신문 중심의 지방선거 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후보자가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에 선거운동을 위한 인터넷 광고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인터넷 광고의 도입은 선거운동 역사에서 텔레비전 광고와 연설의 도입만큼 중요한 변곡점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광고, 인터넷으로 흘러갈까

<오마이뉴스>는 동영상 포털 업체인 판도라TV와 손잡고 후보자의 동영상 홍보 서비스 시장을 열었다. ‘Ohmychoice5.31 후보자 영상 브리핑’을 통해 후보자 검색 기능과 프로필을 비롯해 선거 일정, 뉴스 등을 제공한다. 후보자는 동영상 미니홈페이지형 광고를 통해 자신의 정견 등을 브리핑 서비스를 통해 알릴 수 있다.

인터넷 정치전문 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와 <이지폴>도 정치광고를 따내려 발벗고 나섰다. 방법은 동영상이나 배너광고를 중심으로 하지만 팝업이나 ‘팝언더’ ‘플로팅’ 등 오프라인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을 선보인다. 오프라인 매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조선> 광고담당자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배너광고 위주로 정치광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어떨까? <디지털조선>의 경우 상업 배너광고와 마찬가지로 단가를 500만원으로 정했다. <오마이뉴스>와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경우 평균 200만원이다. 인터넷 광고는 이용자가 몇 번이나 열어봤는지 정확한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광고 효과와 가격을 연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판도라TV 관계자는 “평균 200만원의 단가에 2천~2500명의 후보자가 고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억원이 넘는다. 김동성 <데일리 서프라이즈> 기획팀장은 “200명의 고객을 예상하고 있고, 현재(4월25일) 35명이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의 경우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단가도 좀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엠파스의 광고팀장은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5~6번의 문의가 들어왔다. 공개할 수 없지만 기업광고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포털이 정치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선거 패키지 상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 정도가 시큰둥할 뿐이다.

업계에서는 처음 형성된 시장이라 가늠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100억원이 넘는 정치광고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특히 신문 광고시장의 위기감도 적지 않다. 한 중앙일간지 광고담당자는 “전체적으로 매체의 정치광고가 2002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신문 광고가 아니라 인터넷 광고로 흘러들어갈지 몰라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같은 비용이면 인터넷 광고를 통해 특정 지역의 유권자를 타깃으로 적극 공략하겠다는 캠프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 포털 네이버는 시큰둥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신뢰와 공정성의 문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몇 달 새 수십 건의 인터넷 언론사 불공정 보도에 경고를 보냈다. 광고와 보도의 경계가 모호할 뿐 아니라 광고 효과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네이버 광고팀 관계자는 “인터넷 광고가 현실적으로 후보자를 충분히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포털의 경우 무료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해주는 검색과 정치광고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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