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 <불멸의 이순신>에서 <제5공화국>까지 역사물 옮겨다니며 대활약
“방포하라” 한마디로 드라마 확 살리는 그들의 계보를 따져보다</font>
▣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장군들이 안방을 점령했다.
한쪽에서 거북선을 앞세운 이순신 함대가 파죽지세의 기세로 일본 해군을 무너뜨리는 사이, 다른 쪽에서는 권총으로 무장한 장군들이 음험한 ‘쿠데타’로 정권을 한 손에 쥐었다. 신세대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가 점령한 안방극장에서, 갈 곳 몰라 떠돌던 중년남성들이 “방포하라” 장군들의 굵직한 함성과, ‘빵야빵야’ 귀청을 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쿠데타의 속살이 드러나는 광경을 침을 꼴딱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월5일부터 5월22일까지 <불멸의 이순신>의 가구 시청률은 23.1%로 대표적인 신세대 트렌디 드라마인 <열여덟 스물아홉>(15.6%), <원더풀 라이프>(11.9%) <건빵선생과 별사탕>(10.9%) 등을 크게 앞섰다. 10·26을 넘어 12·12를 관통하고 있는 <제5공화국>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진 않았지만 첫 방영 이후 5월22일까지 평균 시청률 13.8%로 순항하고 있다. <…이순신>과 <제5공화국>은 그동안 드라마의 주 타깃이었던 30~50대 여성 시청자의 시청률보다 같은 나이대 남성 시청자들의 시청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해신>의 성공과 함께 최근 안방 극장에 불어닥친 새 바람이다.
이쯤 되면 2001~2002년 <태조 왕건> 이후 3년 만에 ‘장군 드라마’의 전성기가 찾아왔다는 평가를 내려도 좋을 듯싶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 <…이순신>의 이성주 감독은 “조연급 장군으로 등장한 연기자들이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연기로 드라마의 뼈대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장수의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방포하라”와 “화살을 쏴라”만 되뇌는 줄 알았던 조연급 장수들. 그들의 숨은 힘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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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기복씨. 보통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자못 화려하다. <…이순신>에 앞서 방영된 <무인시대>에서는 이의민 휘하 장수로 최충헌에게 주살되는 백임지. <제국의 아침>에서는 개혁 군주 광종에 의해 척결 대상으로 지목받는 외척 황보 가문의 일족 황보숭. <태조왕건>에서는 공산 전투에서 신숭겸과 함께 왕건의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도이장가’의 주인공 김낙. <용의 눈물>에서는 마천복, <천둥소리>의 서향갑 등으로 출현했다. <…이순신>에서 그는 다시 경상우수영쪽에서 원균과 한편에서 이순신과 대립 전선을 형성하는 기효근 장군이다. 지난 5월28일과 29일에 방영된 부산포 전투에서 그의 대사는 주로 “방포하라”와 “돌격하라”였지만, <…이순신> 제작진의 표현대로 “그가 없는 한국방송의 사극 드라마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원균과 우치적을 이끌고 말을 몰아 전북 부안 <…이순신> 세트장을 마음대로 누볐다.
원균 역할로 나온 최재성씨는 “사극이 쉬워 보여도 만만치 않아요. 사극은 사극 나름대로 대사의 고저와 운율이 있거든요. 우리는 그걸 ‘쪼’(調)라고 하는데. 현대극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아요. 전투 장면이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말을 탄다거나 하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저도 현대극은 많이 출연해봤지만 사극 처음 할 때는 정말 애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연급 가운데에는 서인석·이덕화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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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급 연기자들 가운데 장군 역할로 각광을 받은 사람은 서인석·이덕화씨다. 서인석씨는 80년대 후반에 방영된 <삼국기>에서 김유신 역을 맡았고, <태조 왕건>의 견훤, <무인시대> 이의방을 거쳐 <제5공화국>에서는 노태우 장군으로 거듭났다. 이덕화씨도 <무인시대> 이의민을 거쳐 <제5공화국>의 전두환을 맡았다.
그렇지만 ‘장군 계보학’을 연구하는 마니아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조연급 연기자의 면면이다. 대중적 인기를 모은 최초의 조연급 장군은 <용의 눈물>에서 이숙번 역을 맡았던 선동혁씨다. <용의 눈물>을 연출한 김재형 감독이 다른 제작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이숙번에 기용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진다. 이숙번은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과 태종 즉위에 헌신하지만 끝내 버림받고 마는 역할로, 태종(유동근)과 태조(고 김무생)를 도와 극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렇지만 <용의 눈물> 때까지만 해도 조연배우들은 작전회의 때 한번은 ‘시계 방향’으로 다음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한마디씩 대사를 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선씨는 <…이순신>에서는 여진족 족장 ‘맛니응개’로 출연해 극 초반 이순신의 칼에 사라져 ‘올드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조연급 장군들이 살아 숨쉬는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하기 시작한 사극은 단연 <태조 왕건>이다. 원로 연기자 김성겸씨는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를 맡아 정통 사극에서도 코믹 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왕건을 둘러싼 제장들 가운데는 공산 전투 때 왕건을 대신해 목숨을 잃는 신숭겸(김형일)과 지략은 부족하지만 용맹은 누구보다 뛰어나게 그려졌던 박술희(김학철) 캐릭터가 빛났다. <태조왕건>에서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을 패러디해 큰 재미를 봤는데, 신숭겸은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관우, 박술희는 성난 막수염을 기른 장비, 책사 태평(김하균)은 후백제와의 해전에서 동남풍을 불러오는 제갈량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견훤쪽에서는 용맹은 뛰어나지만 지략은 모자란 애술(이계인) 장군과 견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끝내 배다른 형 신검의 쿠데타로 희행되는 금강(전현) 역이 도드라졌다. <…이순신>에서는 사도첨사 김완으로 출연 중인 박철민씨가 통통 튀는 애드리브로 딱딱해지기 쉬운 극에 잔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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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연기가 가능한 전문 배우들의 ‘풀’은 대략 60~70명 안팎.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가 바뀔 때마다 비슷비슷한 배우들이 역할을 바꿔가며 편을 갈라 전쟁을 벌인다. 어떤 배우가 이번에는 무슨 역할을 맡을지가 사극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표 참조). 큰 인기를 모았던 <태조 왕건>에서 8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를 담은 <제국의 아침>으로 드라마가 옮겨갈 때는 배우들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 어색하다는 의견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득 메웠다. 연기자들도 ‘우리는 후백제’ ‘너희는 고려’ 또는 ‘우리는 전라좌수영’ ‘너희는 경상우수영’ 하는 식으로 따로 몰려다닌다.
흑흑, 전투 거듭될 때마다 하나씩 전사!
조연급 장군 연기자들의 비애는 전투가 거듭되면 하나씩 전사해 극을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이순신>에서는 지난 5월29일 방송된 부산포 해전에서 녹도 만호 정운 장군이 숨을 거둬, 드라마에서 중도 탈락하게 됐다. 이 드라마에 순천부사 권준으로 출연 중인 박찬환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에 견줘 장수들이 절반밖에 안 남은 것 같다”며 “며칠 전 해전에서 일본 장수 구루지마를 죽였는데 미안하다”며 웃었다.
“저 같은 경우는 <태조 왕건>에서 왕건의 휘하 장수 김낙 장군 역할에 애정이 많았거든요. 김낙 장군으로 1년4개월을 살며 100회를 넘게 찍었으니까 그럴 만도 했죠. 공산 전투를 앞두고 왕건 앞에서 무릎 꿇고 연기하는 상황에서는 신숭겸으로 등장했던 김형일씨도 울고 저도 울고 그랬다니까요. 연기를 마치고 나니까 제작진들이 ‘수고했다’며 꽃다발을 만들어주더라고요. 저 없이도 드라마가 넉달 넘게 진행됐느데 그걸 밖에서 지켜보는 시원섭섭한 마음은 우리 같은 ‘병풍’(주연 연기자들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장군 연기자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들이나 아는 거죠.” 김기복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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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순신>은 조연급 장군을 넘어 민초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졸병 캐릭터’를 등장시켜 조연의 비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전라좌수영 최고의 사수로 등장하는 짝보(진운성)는 “졸병 삼총사로 우리를 소개해달라”며 곁에 있던 화포장 대만이 정은표, 김상윤씨와 포즈를 취했다. 그는 명사수답게 실제 궁술 실력도 보여줬는데 장난감처럼 생긴 화살이 40m를 날아 목표했던 지점에 정확히 꽂혔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극을 이끌어나가려면 저희 같은 중견 배우들이 꼭 필요합니다. 장수들의 고민과 애환이 지금보다 더 잘 드러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극 전체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고요.” 전라좌수영 낙안군수 신호 역을 맡고 있는 정진각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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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은 우리들 생계에 절대적”</font>
83년 한국방송 공채로 입사해 빛 못 봤지만 나름대로 자리잡아 만족
<불멸의 이순신>에서 기효근 장군으로 출연 중인 김기복(47)씨는 올해 3월까지 6년 동안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사무국장을 맡아온 방송계의 숨은 일꾼이다. 그는 “활동 중인 전업 연기자 1500여명 가운데 상위 30%를 뺀 대다수가 일년에 2천만원도 못 되는 수입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어 생활고가 심하다”고 말했다.
<font color="663300">연기 활동은 언제 시작했나.</font>
1983년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공채에 동시 합격했다. 고민 끝에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한국방송을 택했다. 한국방송 동기들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데 견줘, 문화방송 동기들인 조형기, 정성모, 맹상훈, 이영범, 최상훈 등은 여엿한 중년 연기자로 우뚝 섰다. 처음에는 후회도 많이 했지만, 사극쪽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후회하진 않는다. 우리 같은 중년 연기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사극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역할은 1987년에 방송된 <이차돈>이라는 사극에서 주연 이차돈을 맡은 것이다.
<font color="663300">노조 활동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은.</font>
연기자들의 저작 인접권을 부분적으로 인정받은 일이다. 예전에는 재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지만, 2000년부터 원방송의 18% 수준에서 출연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배우들의 저작 인접권을 확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font color="663300">중견 연기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다는데.</font>
전체 연기자 1500여명 가운데 그나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위 30%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일년 수입이 2천만~3천만원 정도다. 생계를 위해 사업에 뛰어들기도 하는데, 경험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자 모두가 사는 길은 ‘겹치기 출연’을 자제하는 일이다. 물론 경쟁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한 배우가 동시에 2~3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시청자들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font></td><td width="10" bgcolor="F6f6f6"></td><td width="2" background="http://img.hani.co.kr/section-image/02/bg_dotline_h.gif"></td></tr><tr><td colspan="5"></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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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궁은 어디계시오?</font>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하는 연기자 가운데 여성은 딱 3명. 기생 청향으로 출연 중인 전예서, 넙출네 김혜숙, 여진 역할의 김규리 등이다. 애초에는 왜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카의 첩자 ‘홍이’ 역의 안연홍, 이순신의 모친 변씨 역의 정애리, 선조 부인 의인왕후 박씨, 후궁 인빈 김씨 등을 합쳐 10명이 조금 못 되는 수였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이 줄어들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젊은이들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의 인기로 브라운관에서 밀려나고 있는 중견 연기자들에게 사극은 꾸준히 역할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뭄의 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여인천하> <장희빈> <왕의 여자> 등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사극과 달리 <…이순신>의 주무대가 궁궐이 아닌 전쟁터로 옮겨오면서 중견 여성 연기자들이 숨쉴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 중년 여성 연기자는 “사극에서 왕비, 후궁, 대비, 대왕대비에 상궁과 무수리들을 합치면 여성 연기자의 몫이 꽤 많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견줘 지난해 문화방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대장금>은 여성 연기자들이 맘껏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였다. 중견 연기자 양미경은 한상궁 역할로 최고 전성기를 맞았고, 장금이의 도우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연생이의 박은혜씨도 단번에 톱스타 대열에 뛰어올랐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신인 연기자 전인화씨는 문화방송 <조선왕조 오백년>에서 악역 장희빈을 잘 소화해 연기자로 인정받았고,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로 백상연기대상 등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정선경씨는 <장희빈>에서 신세대 장희빈으로 출연해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때 씌워진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font color="#C12D84"><중견 장군 연기자들의 대표작></font>
최재성 원균(불멸의 이순신) 허균(천둥소리) 정종(제국의 아침) 장충(장길산)
이재룡 류성룡(불멸의 이순신) 상도(임상옥)
김규철 임천수(불멸의 이순신) 의종(무인시대) 광해군(서궁) 목민심서(정약전)
조경환 남궁두(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박술희(제국의 아침) 양예수(허준) 김종서(왕과 비) 연개소문(김종서)
박철호 이정(불멸의 이순신) 지훤장군(태조 왕건) 김병국(명성황후) 이반오(태양인 이제마) 박존위(무인시대)
김준모 이산해(불멸의 이순신) 유응규(무인시대)
권혁호 김성일(불멸의 이순신) 김보당(무인시대) 전의갑(태조 왕건)
정동환 윤두수(불멸의 이순신) 이달(천둥소리) 최지몽(제국의 아침) 유영경(왕의 여자) 최동열(야인시대)
이원발 윤근수(불멸의 이순신) 환향식(태조 왕건) 우장군(제국의 아침) 임해군(천둥소리)
임병기 황윤길(불멸의 이순신) 무진주 도독(해신) 전존걸(무인시대) 최행귀(제국의아침) 신덕(태조 왕건) 유자광(왕과 비) 박은(용의 눈물)
이일재 이일(불멸의 이순신) 허승(무인시대) 김동회(장군의 아들)
이효정 도요토미 히데요시(불멸의 이순신) 쌍기(제국의 아침) 윤임(여인천하)
정승호 고니시 유키나가(불멸의 이순신) 균여(제국의 아침)
김명수 와키자카 야스하루(불멸의 이순신) 왕규(태조 왕건) 이벽(목민심서) 권필(천둥소리)
정욱 센노리큐(불멸의 이순신) 삼적대사(허준) 균여의 스승(제국의 아침)
김하균 진린(불멸의 이순신) 김광립(무인시대) 태평(태조 왕건)
정진 임천수 아버지(불멸의 이순신) 능환(태조 왕건) 한명회·도요토미 히데요시(조선왕조 500년)
선동혁 맛니응개(불멸의 이순신) 노석숭(무인시대) 이숙번(용의 눈물) 이이첨(천둥소리)
임혁주 정탁(불멸의 이순신) 박영규(태조 왕건) 맹사성(용의 눈물)
전현 입부 이순신(불멸의 이순신) 태조 왕건(양검)
김기복 기효근(불멸의 이순신) 백임지(무인시대) 황보숭(제국의 아침) >김낙(태조 왕건) 마천복(용의 눈물) 서향갑(천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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