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로 본 ‘대한민국 직장인 뒷담화 풍속도’… 장소·방법 구애없이 다섯 중 셋은 하루 30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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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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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전문업체에서 일하는 윤아무개(33)씨는 지난 여름 식은땀 나는 경험을 했다. 툭하면 이메일로 업무지시를 하는 팀장이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사흘 동안 야근할 것을 팀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했다. 윤씨는 친한 팀원에게 “팀장, 점입가경 아니냐? 야근해야 할 이유 1, 2, 3번이라니. 정말 놀고 있어요”라고 써보낸다는 게 그만 실수로 전체회신 버튼을 눌러버렸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해졌다. 윤씨는 팀원들로부터 ‘존경과 격려’를 한 몸에 받게 됐지만, 팀장과의 관계는 계절이 바뀌도록 수습 못하게 됐다.
쪽지 실수로 맺어진 ‘뒷담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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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기업 사무직인 박아무개(28)씨는 회사가 메신저 사용을 금지하고 사내용 쪽지보내기 프로그램을 깔아준 지 며칠 뒤,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사고를 쳤다. 한 동료에게 “○○○는 자기가 얼마나 아는 게 많은지 자랑하려고 회사 다니나봐. 아까 회의 때도 혼자 침튀기는 거 봐. 구리네 구려”라고 후다닥 써보냈다. 익숙지 않은 프로그램을 급히 사용하는 통에 받는 사람 난에 이를 적어버렸다. 자동으로 글머리에 나온 ○○○ 앞으로 쪽지가 전해지고, 잠시 뒤 싸늘한 답변이 날아왔다. “새 메신저가 영 익숙지 않으시죠? 저도 비슷한 실수 한 적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박씨는 그 뒤 ○○○에게 싹싹 빌면서, 자기가 스트레스 때문에 잠깐 돌았던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더욱 가열차게 사람들을 ‘씹었다’. 그러길 몇달, 둘은 조건과 취향과 습관이 매우 잘 맞는 완벽한 ‘뒷담화 커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둘의 대화에는 금기와 성역이 없었다. 짬 날 때마다 지하 슈퍼를 근거지로 오징어를 씹고 비타천을 홀짝이며 회사 조직도를 한바탕 휘젓곤 한다.
두 사례는 이메일과 메신저라는 ‘현대적 매체’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함과 동시에 직장생활에서 벌어지는 ‘뒷담화’의 속성과 경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뒷담화의 주체는 대체로 조직 내 비주류들이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일수록 이들은 회의 등 공식 커뮤니케이션 통로나 의사결정 채널에서 밀려나 있기 마련이다. 능력이 출중하고 성취 동기도 강하다면 비전을 키워가겠지만 이럴 가능성 역시 이들을 비켜가기 십상이다. 이런 객관적, 주관적 조건에 따라 이들은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에서 뜻 맞는 동료와의 ‘뒷담화’는 단순한 활력을 넘어서 답답한 조직생활의 탈출구이자 치유책이 되기도 한다.
‘말 옮기는 사람’과는 나누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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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최근 직장인 1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쁜 대인관계’가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낄수록 스트레스 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에서 외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업무 만족도나 성취감이 낮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에 비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의견충돌이 잦은 직원이 있다 등의 답변을 한 사람들은 △회사가 도산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견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기혼보다는 미혼이, 나이가 어리거나 입사 경력이 짧거나 직급이 낮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다.
뒷담화는 뒤에서 나누는 담화(얘기)라는 뜻의 은어로, 당구 용어 ‘뒷다마’에서 유래한 말이다. 큐대로 친 공이 목적한 공에 직접 맞지 않고 당구대 벽을 치고 되돌아나와 목적한 공을 맞히는 방식을 뜻한다. 이 말이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며 남의 뒤통수를 치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뜻의 한자 조어 ‘뒷담화’로 거듭났다. 은어에서 유래한 덕분에 동사형 역시 ‘친다’거나 ‘깐다’고 붙는다.
음습하고 부정적인 행동으로 묘사돼온 뒷담화가 언제부턴가 직장생활에서 일상이 됐다. 비주류의 정체성을 가진 이가 아니라도 ‘아까 점심시간에 옆자리에 누가 있었지? 너무 크게 떠들었나?’ ‘휴게실 저쪽에 있던 선배가 사장한테 고자질하면 어떻게 하지?’ ‘내 메신저 혹시 팀장이 뒤져보지는 않겠지?’ 하는 고민을 한 일이 있을 것이다. 과연 직장인들은 얼마나, 어떻게, 왜 뒷담화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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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구인구직 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와 손잡고 ‘직장인 뒷담화 풍속도’를 알아봤다. 20대부터 40대 이상 남녀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10월23∼28일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조사했더니, 34.2%는 하루 평균 ‘30분 안팎’, 26.1%는 ‘30분∼1시간’이라고 답변했다. 직장인 다섯명 중 세명은 하루에 30분 이상 뒷담화를 나누는 셈이다. 또 다섯명 중 한명꼴인 18.5%는 ‘1∼2시간’이라고 답변했다. ‘안 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이 수치는 작정하고 뒷담화를 하는 시간으로 통상적인 수다나 채팅 등은 뺀 것이다. 생산기술직보다는 사무관리직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조금 시간이 길었으나 연령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애용하는 뒷담화 장소와 방법은 다양했다. 고전적 방법인 ‘점심시간 이용’(25.1%)이 가장 앞섰고, ‘장소·방법을 가리지 않는다’(22.9%)는 응답이 바짝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와 40대 남자들에게서 ‘장소·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퇴근 뒤 모처’에서 한다는 응답은 40대 남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메신저 사용’ 비율은 20대와 30대 남녀에게서는 고루 20% 안팎으로 나타났지만, 40대로 가면 남자 6.7%, 여자 12.9%로 뚝 비율이 떨어졌다.
뒷담화 소재에 주로 등장하는 대상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조직문화 △문제적 상사 △속썩이는 동료나 후배 △한심한 내 모습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특히 40대 여자는 ‘속썩이는 동료나 후배’를 1위로 꼽았고 40대 남자의 36%가 ‘한심한 내 모습’을 1위로 꼽아 여운을 남겼다. 사무관리직의 절반(49.3%) 가까이가 ‘답답하고 짜증나는 조직문화’를 1위로 꼽았으나, 마케팅영업직의 다수(41.9%)는 ‘문제적 상사’를 1위로 꼽아 직종별 차이를 보였다. 또 20대나 40대 남녀보다는 30대 남녀에게서 ‘답답하고 짜증나는 조직문화’의 응답 비율이 높아, 위아래로 낀 세대의 특징을 내보였다. 뒷담화를 나누기 싫은 상대 압도적 1위는 ‘말 옮기는 사람’(42.1%)이었다. 그 뒤를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23.1%),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15.5%), ‘끝도 없이 노닥거리려는 사람’(12.3%)이 이었다. 20대 여자의 30.4%가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을 1위에 버금가는 2위로 꼽았으나 40대 남자의 29.3%는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을 공동 1위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직종별 차이도 도드라졌다. 창발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정보기술직에서는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이 두 번째로 나쁜 상대로 올랐으나, 전문특수직에서는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말 옮기는 사람’과 비슷하게 나쁜 상대로 꼽혔다.
압력밥솥의 김 빼는 기능같은…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뒷담화를 나눈 뒤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할까. ‘위로가 된다’(30.7%)가 ‘허무하다’(28%)를 조금 앞질러 꼽혔다. 성별·직종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연령별 차이는 눈에 띄었다. 20대와 30대에서는 ‘위로가 된다’는 긍정적 답변이 강세를 보였으나, 40대에서는 부정적 답변이 더 많았다. 20대 남자의 39%가 ‘위로가 된다’를 1위로 꼽은 데 견줘, 40대 남자는 ‘더 짜증난다’(29.3%)와 ‘허무하다’(28%)는 답변을 ‘위로가 된다’(12%)는 답변보다 훨씬 많이 했다. 또 40대 여자의 절반(50%)은 ‘허무하다’를 꼽아 눈에 띄었다.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전문특수직에서 ‘위로가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뒷담화를 즐기느냐와는 별개로 뒷담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뚜렷하게 갖고 있었다. ‘이래서 좋다’는 답변에는 △카타르시스 △위로와 공감 △정보 교류 등의 ‘방어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조직 문제 객관화 △아이디어 개발 △동료애 확인 △문제 해결 등 ‘적극적인 이유’도 범주화할 수 있을 정도로 쏟아졌다. 이와 함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세상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돈 안 들고 속 푼다” 등의 답변도 눈에 띄었다. 뒷담화 ‘이래서 싫다’로는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발전적이지 못한 태도다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게 된다 △스스로가 한심해진다 △모르고 있는 게 차라리 낫다 △남 욕하는 건 나쁘다 등이 대표적이었다. “잘하면 도움이 되지만, 자칫하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조심스런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잘하면 약, 못하면 독이 된다는 뒷담화가 조직 안에서 일상적으로 활성화된 까닭은 무엇일까. 비즈니스 현장의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연구해온 인제대 의과대학 우종민 교수(신경정신과)는 “압력밥솥의 김 빼는 기능”으로 이를 설명하며 세 가지 ‘효과’를 짚었다.
우 교수에 따르면, 뒷담화는 옳고 그름을 떠나 부정적인 감정을 배출한다는 기본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정신의학상 ‘정서적 환기(벤틸레이션) 효과’를 낳는다. 또 입 밖으로 자기 생각을 뱉어놓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객관화·논리화하게 되고, 피드백이 따르므로 자신도 성찰의 대상이 되는 ‘무대 효과’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서 지원받고 지지받는다는 경험은 공적 조직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지렛대 효과’로 작동한다. 우 교수는 “수직적 집단주의 문화가 우세한 조직에서 개인은 이를 극복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면서 “뒷담화는 중심으로 진입하기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이자 실존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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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음해와 모함은 없다
주류가 하는 뒷담화는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짓이지만, 비주류가 하는 뒷담화는 ‘그냥’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음해하거나 모함하려는 목적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비주류의 뒷담화가 아닐 것이다.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2집 에 실린 노래 의 코러스는 이를 웅변한다.
“아주 기묘한 이야기 뒷담화는 묻어 저승까지/ 아주 위험한 이야기 됫담까단 죽어 저승가지/ 셧업! 누가 뭐래도 내 멋대로 말한다/ 셧업! 누가 뭐래도 내 뜻대로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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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얼마나 뒷담화를 나누십니까? (*는 성·연령·직종별 최고치)
= 30분 안팎 34.2%(*생산기술직 52.5%)
= 30분∼1시간 26.1%
= 1∼2시간 18.5%(*20대 여자 35.0%, 사무관리직 25.6%)
= 안 한다 12.0%
= 2시간 이상 2.1%
= 기타(상황·상대에 따라 다르다) 7.1%
애용하는 뒷담화의 때와 장소(방법)는? (*는 성·연령·직종별 최고치)
= 점심시간 25.1%(*생산기술직 42.5%)
= 장소·방법 안 가린다 22.9%(*20대 남자 32.5%)
= 메신저 19.9%
= 휴게실 16.8%
= 퇴근 뒤 모처 9.5%(*40대 남자 22.7%)
= 기타 5.8%
뒷담화 소재에 주로 등장하는 대상은? (*는 성·연령·직종별 최고치)
= 답답하고 짜증나는 조직문화 40.8%(*30대 남자 52.7%)
= 문제 있는 상사 29.8%(*마케팅영업직 41.9%))
= 속썩이는 동료나 후배 15.0%(*40대 여자 24.0%)
= 한심한 내 모습 8.3%(*40대 남자 36.0%)
= 기타 6.1%
뒷담화를 실컷 나누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는 성·연령·직종별 최고치)
= 위로가 된다 30.7%
= 허무하다 28.0%(*40대 여자 50.0%)
= 더 짜증난다 23.4%(*정보기술직 33.5%)
= 후련하다 9.6%
= 기타 8.3%
뒷담화 나누기 싫은 상대는? (*는 성·연령·직종별 최고치)
= 말 옮기는 사람 42.1%
=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 23.1%(*20대 여자 30.4%)
=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 15.5%(*전문특수직 37.5%, 40대 남자 29.3%)
= 끝도 없이 노닥거리려는 사람 12.3%(*생산기술직 35.0%)
= 기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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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 1집 수록곡 … 까놓고 옛 동료의 배신 노래하니 뜨거운 반응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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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에도 때아닌 뒷담화 열기가 넘친다. 발단은 지난 5월 첫 음반 를 내놓은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대표곡 에서 ‘까놓고’ 옛 동료의 뒷담화를 ‘까면서’다. 이 곡이 나오자마자 인터넷에서 “카타르시스의 특효약이다” “뒷담화의 정수를 보여준다”며 솔선해서 가사를 퍼나르는 이들이 속출했고, 최근까지도 무성한 뒷얘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붙어다녔던 최자와 개코가 어떻게 노래를 하게 됐는지, 둘이 이전에 했던 그룹이 어떻게 해체됐는지, 그룹의 와해를 일으킨 동료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근잘근 알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학교를 거치면서 가진 최자와 개코란 애칭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 좌우대칭 비슷한 생활 환경 속에 자라 맺어진 스토리가 너무 많아… 미치도록 노래하고파서 underclub master plan으로 찾아갔어 그 어둡고 습했던 지하에서 kod의 거찬 날개짓은 시작됐어… 바로 그때 찾아오는 사람 있었네 그 사람 우리와 함께하기를 갈구했었네….”
여기까지는 전 팀의 결성 과정이다. 이어 동료의 배신 행위가 노골적으로 나온다.
“…혼자보단 둘 아니 둘보다는 셋을 외치며 설치면서 무대를 누볐네… 허나 멤버 중에 한명은 성공이라는 허울에 취해 겸손 아닌 경솔해 나머지들에 비해 그는 음악보다 거울 앞이 훨씬 좋았네 그는 의리보다 돈다발을 훨씬 사랑해 결국에 그에게 권리 믿음 빼앗겨 우정은 배신의 상처로 뒤바뀌어….”
마지막으로 맺어주는 ‘성찰과 각오’. “…어떡하긴 어떡해 미련을 버리자 그래 썩은 부위를 도려내버리자… 상처가 남았고 부채가 있다 난 괜찮아 머지않아 곧 아물 테니까 텅 빈 주머니 배고파도 소신 있게 가 셋보다 나은 둘 최자 개코니까.”
이 곡은 다이나믹 듀오와 친분이 많고 문제의 ‘그’에게 같이 당한 것으로 알려진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연대를 위한 선물’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최자(본명 최재호)씨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오해도 많이 샀고 옛 동료에게 섭섭한 마음이 많았지만 확 ‘뒷담화’ 까고 나니 이제는 신경을 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용감하고 재미있다는 얘기를 해줄 때 제일 기분이 좋다”면서 “힙합 자체가 의도적인 얘기를 하기 어려운 대단히 솔직한 음악이고, 권위나 억압 따위에 ‘엿먹이려는’ 특징도 갖고 있기 때문에 뒷담화에 잘 맞는 장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자와 개코(본명 김윤성)는 등으로 국내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은 그룹 씨비매스가 해체된 지난해 초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했다. 두 사람의 공통된 특기는 거짓말하기, 자아도취, 때때로 자기비하, 조소하기, 헛소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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