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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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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이 보고 싶다

등록 2004-09-23 00:00 수정 2020-05-03 04:23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남북 어우러질까… 국제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 먼저 얻어야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9월17일 열린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은 왜 보이지 않았을까. 북한은 전세계 137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단 한명도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다.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가 1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역대 장애인올림픽에 단 한 차례도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다. 장애인올림픽뿐만 아니라 각종 장애인스포츠 대회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이처럼 장애인스포츠 대회를 외면하는 이유는 알려진 게 없다. 일단 북한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규정상 이번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안 됐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면 IPC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쿼터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장애인스포츠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분석한다.

국내 장애인스포츠계는 북한을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로 초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IPC 총회다. 국내 장애인스포츠 관계자들은 필립 크레븐 IPC 회장에게 북한쪽에 서한을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서한의 내용은 2005년 청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답신이 오지 않고 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관계자는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북한과 단일팀을 만들거나 최소한 동시 입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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